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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헌서 밝혀진 한의학 경맥 기원

입력 : 2015-06-27 07:36:24 수정 : 2015-06-27 07: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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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지음/청홍/1만8000원
한의학의 봄/정우진 지음/청홍/1만8000원


한의학 경맥의 기원이 적힌 ‘마왕퇴(馬王堆)’ 문서가 발굴된 것은 1972년이었다. 당시 중국은 소련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부주석 린뱌오는 소련으로부터 가해질 원자폭탄에 대비해 후난성 창사시에 있는 366병원의 둘레에 수백미터 깊이의 대형동굴을 파도록 명령했다. 대형동굴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고대 묘들이 다수 발굴되었는데, 이 가운데 3호 묘에서 문서 무더기가 발굴되었다. 조사 결과 마씨 가문의 무덤으로 대략 기원전 186년의 것으로 추정됐다. 이문헌은 ‘마왕퇴 문헌’으로 명명됐다.

발굴 문헌 중에는 주역, 노자, 역사, 지리, 군사, 철학, 천문, 점복, 의약 등에 관한 저술이 다량을 차지했다. 비단에 적힌 글씨로 보아 귀한 글임에 틀림없었다. 오늘날 전해지는 한의학 경맥은 명대, 송대의 문헌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마왕퇴에서 한의서가 대량 발굴되면서 그 기원은 1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굴 이전까지 경맥은 근거없는 추정으로 여겨졌다. 마왕퇴 발굴 문헌에 적혀진 의학적 내용은 충격적이었고 그동안 한의학에 제기되었던 문제점들을 죄다 해명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책은 초기 한의학 경맥의 기원을 밝혀 한의학이 근거없는 추론이 아니라 과학적인 고대 임상에 의한 것이란 사실을 밝힌 보기 드문 저서이다. 저자는 한의학도가 아니라 한의철학을 전공한 철학자이다.

김신성 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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