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S 스토리] 관광객 몰리는 ‘돈 되는 길’

관련이슈 S 스토리

입력 : 2015-06-27 07:21:51 수정 : 2015-08-07 20:37: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국 곳곳 명품로드 조성 열풍
갈맷길·파도소리길… 이름도 다양
‘블루로드’ ‘갈맷길’ ‘메타세쿼이아 길…’.

길에서 ‘황금’이 쏟아져 나온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너나없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길을 닦을 것이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빼어난 자연환경 등을 무대로 만들어진 ‘명품 길’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각 지자체는 이에 힘입어 경쟁적으로 돈 되는 길을 만들고 있다. 잘 조성된 명품 길이 좋은 관광자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명품 길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 등은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다. 황금을 쏟아내는 명품 길은 전국에 수두룩하다.

경북 영덕군이 42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전 구간을 개통한 블루로드는 지난해 관광객 85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는 등 명품 길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명품 길은 경주의 관광패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경주에 가면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등 사적지를 둘러보곤 했으나 요즘엔 동해안의 멋진 자연풍광을 보며 힐링로드를 걷는 웰빙관광이 대세다. 동해안의 힐링로드 가운데 경주 양남면 읍천리의 주상절리가 있는 ‘파도소리길’은 용암과 바다와 파도가 빚은 천연의 예술품으로서 경주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외지 관광객들이 줄을 잇자 침체됐던 읍천항 주변 횟집이 활기를 찾고 건어물과 해산물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훼손을 우려해 인원을 제한하거나 휴식년을 도입하는 곳도 잇따르고 있다.

생태계의 보고인 경북 울진의 금강소나무 숲길은 예약탐방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지역이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 서식지라는 점을 감안해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해 하루 탐방인원을 80명과 단체 1팀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탐방객 1만9000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화순금모래해변에서 대정읍 하모리 하모체육공원까지 이어지는 15.5㎞ 구간의 올레길 10코스는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휴식년에 들어간다. 제주올레는 ‘답압(밟아서 생긴 압력)’ 훼손을 막고 올레길 스스로 자연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휴식년을 도입키로 했다. 대구에서 산악회원들과 함께 왔다는 관광객 박석천(64·남구 대명7동)씨는 “동해안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트레킹도 하고 싱싱한 회도 맛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영덕=장영태 기자, 전국종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