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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장 마련한다던 창비, 13일째 "논의 중"

입력 : 2015-06-30 10:54:30 수정 : 2015-06-30 10: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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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제안 문학동네, 비난 여론에 "재논의"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으로 비판의 대상이 된 출판사 창비가 토론장을 마련하고 공론에 귀 기울이겠다는 뜻을 발표한 지 약 2주가 지나도록 이렇다 할 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판적 평론가 5명을 일방적으로 초대한 발표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문학동네는 다시 한 번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밝혀 소위 '문학 권력'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창비는 신경숙의 일본 소설 표절 논란이 고조된 지난 18일 강일우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자유롭고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언제나 공론에 귀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신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표절 의혹에 사과하고 문제가 된 단편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고 밝히자 창비는 작품집 '감자 먹는 사람들'의 출고를 즉각 정지했다.

하지만 창비가 약속한 토론의 장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염종선 창비 편집이사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해 창비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성찰을 이어가고 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논의 과정은 설명하지 않았다.

창비는 편집위원 차원에서 토론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전된 논의를 공개할지 전혀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소위 '문학 권력'에 비판적인 평론가 5명을 좌담에 초청한 문학동네는 공개 토론회가 아닌 지상(紙上) 좌담을 고수하고 있다.

차미령 문학동네 편집주간은 "발표 자료를 낼 때마다 저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지적을 받아 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조만간 편집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좌담의 진행 여부, 그리고 진행 방식을 다시 논의하고 이번 주 안에 입장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문학동네의 두 차례에 걸친 입장 표명이 오히려 비난 여론만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편집위원 사이에도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학동네가 좌담을 공개 토론 방식으로 전환하고 이 논의의 장에 창비와 문학과지성사, 작가들도 참여해 대형 출판사들이 비판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문학동네 좌담에 초대된 김명인 평론가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김 평론가는 글에서 "표절, 상업주의, 문학권력 등의 문제들을 올바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문학동네뿐만 아니라 창비, 문학과지성사 관계자들도 책임 있는 주체로서 참여해야 한다"며 "세 출판(잡지)사 관계자와 문학동네가 거론한 비평가뿐 아니라 이번 사태를 통해 사실은 가장 상처를 입은 보통의 문학인 대중들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도 이 논의에 필히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왕이면 비공개 녹취방식보다는 참석자를 일정하게 제한하더라도 가급적 공개토론의 형태로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며 그 결과물 역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유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창비 염 이사는 세 출판사가 모두 참여하는 좌담에 찬성하는지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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