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여인상을 중심으로 인간에게 있어 가장 익숙하고 본질적인 관계들(모녀/모자, 연인, 가족)을 묵직한 돌에 새겨 왔다.
“모든 만물의 근원인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로부터 오는 재료들(흙, 돌, 땅)은 오로지 생존을 위한 생명을 빚어내는 역할을 한다. 가이아뿐만 아니라 많은 신화들 속 대지는 어머니 혹은 여신에 은유되었듯, 인간은 오래 전부터 존재의 근거를 여인, 어머니로부터 찾아왔다.”
그의 돌 여인상들 또한 ‘인간의 본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본질’은 절대적일 수가 없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빚어져 온 작가만의 언어, 감각, 외부적 역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가 깎아내는 인간의 모습들은 절제된 곡선으로 단아하고, 간결하며 굳건하다. 작가만의 특유 언어는 모든 이들, 특히 한국인에게 와 닿는 절대적인 솔직함이 있다. 여인, 어머니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변화와 불안의 소용돌이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관계는 힐링의 기본이 된다.'우리'라는 말이 가능한 곳에서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02)3443-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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