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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문체부 여자축구 육성책 빈말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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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01 21:35:51 수정 : 2015-07-02 01: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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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이 엊그제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16강의 쾌거를 이룬 태극낭자들을 초청해 서울 성북동의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오찬을 베풀었다. 김 장관이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 정해성 여자대표팀 단장, 윤덕여 감독 등 임원 및 코칭스태프와 주장 조소현, ‘맏언니’ 김정미 등 42명 전원이 참석했다.

단순한 점심식사를 떠나 앞으로 여자축구 발전을 도모하는 데 문체부가 축구협회에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의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축구협회는 여자대표팀이 개선하자 여자축구의 장단기 발전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김 장관은 “‘반짝’ 관심이 아닌 일상의 관심과 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먼저 WK리그 팬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 TF팀이 여자축구 활성화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데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체부가 여자축구 활성화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체부는 한국이 2010년 U-17 여자월드컵 우승과 U-20 여자월드컵 3위를 이뤘을 때에도 여자축구 종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체부는 당시 초·중·고 및 대학 여자축구팀을 57개에서 2013년까지 102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학교 여자축구팀 수는 69개에 불과하다. 학교축구로는 저변확대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팀보다 클럽팀 창단을 장려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막은 결과다.

이제 축구협회는 여자 어린이 클럽대회를 창설, K리그와 W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녀팀 운영 등 생활체육을 통해 저변을 늘리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옳게 잡았다. 문체부와 축구협회가 방향성에서 합일점을 갖고 출발한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태극낭자들은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뤘다. 이제 공은 문체부와 축구협회로 넘어갔다. 얼마나 효율적인 세부 전략을 세우하고 실천하느냐가 과제다.

식사에 앞서 김 장관이 선수들에게 선물한 전통문양이 담긴 우산은 여자축구의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평소 언행에 신중한 김 장관의 약속이 구두선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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