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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6시간 앞두고… 36년만의 상봉

입력 : 2015-07-01 19:45:59 수정 : 2015-07-02 0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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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적 언니 방한, 동생 수소문… 용산경찰서 ‘가족찾기’로 만나
경찰의 ‘헤어진 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36년 만에 동생을 찾게 된 이금례씨(왼쪽)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동생 이영미씨와 상봉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용산경찰서 제공
“한국 경찰이 이렇게 빨리 동생을 찾아주니 너무 고맙고 자부심까지 느낍니다.”

미국 국적의 이금례(66·여)씨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36년 만에 상봉한 동생 이영미(54·여)씨의 볼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쏟아냈다.

1977년 국제결혼을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이씨는 2년 뒤 이사를 하면서 동생 영미씨를 비롯한 한국의 가족들과 연락이 끊어졌다. 동생의 생사조차 모른 채 40년 가까운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4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나서는 고국의 가족들을 찾고 싶었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움만 키우면서 살아가던 이씨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서 “한국 경찰서에서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준다”는 말을 들었다.

이씨는 지난달 23일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귀국하자마자 용산경찰서를 찾아 ‘헤어진 가족 찾기’를 신청했다. 오래 머물 형편은 아니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결과를 기다리는 이씨의 마음은 초조해졌다. 출국 비행기 표를 끊어놓은 날, 이씨는 ‘이번엔 틀린 모양이다’고 생각하며 짐을 꾸렸다. 바로 그때 출국을 6시간 앞두고 경찰은 동생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경찰은 이씨가 제출한 국제결혼 신고 접수 증명원과 호적등본 등을 통해 조사를 시작했다. 가족 찾기는 통상 몇 달씩 걸리지만 경찰은 국내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이씨의 사정을 고려해서 최대한 서둘렀다. 그 덕분에 이씨는 경기도 일산에 거주 중인 동생 이씨와 만나게 됐다. 다른 두 언니와 남동생과도 전화통화를 했다. 또다시 연락이 끊기지 않도록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방도 만들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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