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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국교 정상화’ 공식선언
의회에 對쿠바 제재 해제 촉구
카스트로 “이르면 20일 재개설”
미국과 쿠바가 외교관계 단절 54년 만에 양국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하고 1일(현지시간) 국교를 정상화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이 상대국 수도인 워싱턴과 아바나에 각각 대사관을 다시 여는 데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쿠바혁명 이후인 1961년 1월3일 외교관계를 끊은 양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역사적인 합의를 이룬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래를 향한 역사적 발걸음”이라며 “미국 외교관들이 쿠바 정부 관리와 시민사회 지도자, 일반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미 대사관 재개설 시기는 이번 여름쯤이며 이때 존 케리 국무장관이 쿠바를 방문해 미 대사관에 성조기를 게양할 것으로 전해졌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이날 쿠바 국영TV에 출연해 “미국 주재 쿠바 대사관 재개설 시점은 이르면 오는 20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해 12월17일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했다. 미국은 지난 6개월 동안 쿠바 여행 자유화 조치를 확대하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쿠바 인권 문제와 미 의회의 대쿠바 경제제재(엠바고) 해제 승인 등 현안이 남아 있으나 국교 정상화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엠바고)를 해제해줄 것을 공식으로 촉구했다. 그는 “의원들은 엠바고 유지에 반대하는 쿠바인과 미국인의 말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앞으로 쿠바가 몰수한 미국인 재산과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한 쿠바의 손실 등의 보상에 대해 논의한다. 또 쿠바로 도피한 미국인 범죄자의 처리 등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쿠바와의 관계 개선 노력은 국제사회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북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한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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