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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살리기 급하다”돈보따리 푸는 재계

입력 : 2015-07-02 19:49:40 수정 : 2015-07-02 21: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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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온누리상품권 300억어치 구입
여름휴가 협력·용역사 직원에 지급
LGD, 협력사에 400억 무이자 대출
재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발목이 잡힌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여름휴가를 떠나는 직원에게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해 소비를 늘리도록 지원하고, 내수침체로 자금압박을 받는 협력사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통시장용 온누리 상품권 300억원어치를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회사와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상품권을 지급해 해당 직원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삼성은 국내 관광산업을 돕고자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기로 했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때에 맞춰 중국과 베트남 등의 현지 거래처와 고객을 국내로 초청하고, 현지법인의 우수사원에게는 한국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이를 통해 1000명 이상 유치해 해외 관광객의 방한을 재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극심한 가뭄과 메르스 사태라는 이중고를 맞은 농·어민을 돕기 위해 이달 중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농산물과 지역상품 구입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구입 규모는 2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메르스발 침체로 돈줄이 막힌 중소 협력사를 위해 400억원의 자금을 조성, 무이자로 직접 대출해주는 ‘유 드림’ 프로그램을 신설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설비 투자를 위한 상생협력자금과 신기술개발·R&D(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협력자금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당장 설비 투자나 신기술 개발, R&D 역량 강화에 투자할 자금이 없어 애타는 협력사를 상대로 무이자로 10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2·3차 협력사도 금융비용 부담을 덜도록 했다. 한상범 사장은 “자금 지원의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만큼 협력사가 재정적 어려움 없이 경쟁력 향상에 매진해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전날 상생결제시스템의 2차 협력사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협력사 챙기기에 나서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서 SK그룹과 KT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 구매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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