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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억弗 기부”… 이 남자의 품격

입력 : 2015-07-02 19:47:45 수정 : 2015-07-02 21: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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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의 워런 버핏’ 알왈리드 킹덤홀딩 회장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으로 통하는 알왈리드 빈 탈랄(60·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로 36조원에 달하는 큰 돈이다. 그는 전 세계에서 자선 활동을 벌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부부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 재산 320억달러(약 35조9300억원)를 앞으로 수년에 걸쳐 ‘알왈리드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알왈리드 자선사업은 알왈리드 왕자가 만든 자선단체다. 그는 이미 이 단체에 35억달러를 내놓았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슬람권 국가뿐 아니라 이슬람권이 아닌 국가들도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모두에게 관용과 평등, 기회가 주어지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기부금은 문화 간 이해 증진과 전염병 근절, 전력 공급, 여성 권리 향상, 고아원·학교 건립, 재난 구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1980년대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단체인 ‘알왈리드 자선사업’을 설립해 기부 활동을 시작한 알왈리드 빈 탈랄(60)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디 초대 국왕의 20번째 아들인 탈랄 빈 압둘아지즈(84) 왕자의 아들인 알왈리드 왕자는 중동 지역에서 기업가로 명성이 높아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라 불린다. 사우디에서 재산이 가장 많다. 1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303억달러로, 20위를 차지했다. 투자회사 킹덤홀딩(KHC) 회장인 그는 킹덤홀딩의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부는 킹덤홀딩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왈리드 왕자가 전 재산 사회 환원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자선사업은 30년 전 시작한 개인적인 의무로, 내 신앙에 있어 본질적인 부분”이라면서도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재단은 게이츠 부부가 1997년 만든 자선단체다.

이를 두고 AFP통신 등 외신은 알왈리드 왕자가 ‘기부 서약(Giving pledge)’에 동참했다고 분석했다. 기부 서약은 게이츠와 버핏이 2010년 “미국 억만장자들이 재산의 최소 절반을 기부하자”면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 등 약 200명이 이에 동참했다.

알왈리드 왕자의 결정에 대해 빌 게이츠는 “전 세계에서 자선 활동을 벌이는 우리 모두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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