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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스 노동자 숨진 지 52일 만에 장례식 치러져

입력 : 2015-07-03 10:17:11 수정 : 2015-07-03 1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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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과 유족지원 등 합의 이뤄져 장례절차 진행" 정리해고·공장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하이디스테크놀로지 전지회장 배재형(44)씨의 장례식이 민주노동장장(葬)으로 3일 경기 이천의료원에서 열렸다.

지난달 5월 11일 강원 설악산 야영장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52일 만이다.

배씨 유족과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 측은 사측이 배씨 죽음에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장례 일정을 미뤄왔다.

노조 관계자는 "하이디스 회장 존슨 리가 배씨 죽음에 조의를 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며 "또 정리해고와 공장폐쇄 등 현안에 대해서도 조만간 교섭을 열기로 해 장례식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씨 죽음 이후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는 "공장폐쇄와 정리해고가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등 항의 집회를 이어왔다.

5월 26일과 6월 26일에는 하이디스 대주주인 이잉크사의 모기업 융펑위(永豊餘) 그룹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대만 원정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 하이디스는 올해 1월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직원 370여명 가운데 공장 유지에 필요한 인원 등을 제외한 31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2009년 9월부터 4년간 하이디스 2·3대 지회장을 지냈던 배씨는 정리 해고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제가 다 책임지고 이렇게 갑니다. 동지들 끝까지 싸워서 꼭 이겨주세요"라는 내용의 자필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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