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난달 7일 최 부총리가 메르스 관련 병원 명단 발표 후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단순히 경유한 18개 의료기관은 감염우려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나 이에 관련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 부총리에게 메모를 전달했는데 그 메모에 'BH(청와대) 요청'이라고 적혀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정부의 명단 공개 후 경유 병원 18곳 중 5곳의 병원에서 이튿 날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하루만에 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도 "단순 경유 18개 병원은 감염 우려가 없다고 발표를 했는데 그 판단은 보건복지부 판단일텐데 최 부총리가 발표할 당시 준비된 내용이 아니다"라며 "갑자기 최 부총리에게 쪽지가 전달됐는데 그 쪽지에 BH라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에 대해 모른다며 다시 확인해서 얘기하겠다고 한다. 메르스에 대한 전 국가적 비상사태에 자그마한 것도 다 챙겨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모르고 있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전 국민적 불안감은 바로 청와대가 확산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내가 지시한 바는 없다. 아마 병원 공개 문제는 지난달 3일 대통령이 지시했기 때문에 그 뜻이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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