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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에 감춰졌던… 놀라운 비경 속으로

입력 : 2015-07-04 10:00:00 수정 : 2015-07-0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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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규 지음/힐링21/1만4800원
서프라이즈 아메리카/배성규 지음/힐링21/1만4800원


책 속 사진 한 장. 낡은 건물을 배경으로 아빠와 딸의 몸짓과 표정이 우스꽝스럽다. 아들은 떼를 쓰는 듯도 하고, 아빠와 누나의 몸짓을 따라하는 듯도 하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미국 유타주의 시스코라는 마을이다. 한때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살았던 곳이지만, 이제 주민은커녕 관광객도 찾지 않는 ‘유령마을’. 아빠와 딸은 유령마을에서 좀비 흉내를 내며 추억을 담았다. 시스코를 뒤로 하고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도로는 한동안 황무지다. 하지만 이내 풍경이 싹 바뀐다. 들판 너머로 바위산이 나타나고, 콜로라도강이 불쑥 얼굴을 내민다.

“이곳에서 콜로라도 강물이 유타의 붉은 기암절벽과 한데 어우러졌다. 본격적인 캐니언(협곡)의 세계가 시작된 것이다.” 풍경은 환상적이다. 수백m 높이 붉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이어져 SF 영화 속의 풍경 같다.

미국하면 다 알고 있는 듯하고, 한 번쯤은 가본 듯한 나라다. 하지만 제대로 가보기도 알기도 힘든 곳이 미국이다. 유령마을과 황무지, 그리고 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변화무쌍함은 비단 유타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 거대한 나라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곳이 너무 많다.

현직 기자인 저자는 미국 연수 중 35일간 아내와 아들, 딸을 데리고 미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차를 몰았다. 가족의 여정은 캐나다까지 이어져 북미의 곳곳을 누볐다. 책은 일반인이 쉽게 가보기 힘들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포인트를 중심으로 ‘아메리카 비경 50곳’을 추렸다. 여행 안내서로 활용하고 싶은 독자라면 한두 곳을 찍어서 가도 좋고, 여러 군데를 코스로 묶어서 가도 좋다. 여행 중 참고가 될 만한 정보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미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단상들도 엮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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