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日 세계유산 등재’ 韓·日 막판 난항

입력 : 2015-07-03 18:53:19 수정 : 2015-07-03 22:46: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징용시설’ 발언 수위 등 조율… 외교소식통 “표결 가능성도”…4일 오후 등재 여부 판가름 조선인 강제노동(징용)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4일(독일 현지시간) 결정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한·일 절충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독일 현지는 최악의 경우 표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비장한 분위기로 양국 외교 당국이 배수진을 친 채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3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한 한·일 교섭에 대해 “비교적 적정한 형태로 타결을 보기로 해서 여러 진척이 있었고 끝 부분에서 조율하는 것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약간 난관이 제기돼 양국 간에 조율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또 “우리 측의 발언 부분에 조율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고, 모든 것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日 시설 문화유산 등재 반대” 독일을 방문한 우리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재독 동포들이 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가 열리는 독일 본의 세계콘퍼런스센터회의장 앞에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인 강제노동(징용)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막판 쟁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한·일 양측이 행할 발언의 내용과 수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신청한 소위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되면 우리는 WHC 위원국으로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일본 측은 우리 측이 이 기회를 활용해 징용 등 역사 문제를 거론하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의견 진술 내용을 사전에 조율할 것을 요구하지만 우리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거꾸로 일본 정부의 의견 개진 시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강도높은 발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칫날 재 뿌리지 말라’식의 일본 요구와 ‘역사적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우리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현지 기류에 대해 “수일 전부터 한·일 간 협상이 타결은 못 보고 결국 표결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WHC는 3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신규 세계유산 후보 36건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일본이 제출한 문제의 유산은 13번째, 우리가 제출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15번째로 심사될 예정이어서 두 건 모두 4일 오후 세션(오후 3시∼오후 6시30분·한국시각 4일 오후 10시∼5일 오전 1시30분)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