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치권, '긴축안' 찬반 여론전… 혼돈의 그리스

입력 : 2015-07-03 18:50:25 수정 : 2015-07-03 22:45: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민투표… 결과 예측불허…정부 “더딘 죽음 허용 말라” “그들(급진좌파연합 정부)은 ‘오히’(OXI·아니요) 투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을 믿지 말라.”(채권단 협상안 찬성 측 TV 광고 문구)

“당신은 그리스의 치욕과 더딘 죽음을 허용할 것인가?”(반대 측 TV 광고 문구)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국민투표(5일)를 사흘 앞둔 2일(현지시간) 대대적인 대국민 찬반 여론전이 시작됐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채무 탕감이 필요하다는 요지로 작성한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을 낳고 있다.

제2의 도시 테살로니카에선 찬성파들이 유럽연합(EU) 깃발과 ‘네’(NAI·예) 피켓을 든 채 집회를 열고 있다.
◆국민투표 찬반 여론전 ‘후끈’… 투표 결과는 ‘안갯속’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리스에선 이날 국민투표 찬반 광고가 처음으로 TV 전파를 탔다. 기오르고스 카미니스 아테네 시장과 야니스 보우타리 테살로니키 시장이 찬성 진영의 선봉에 섰다. 이들은 각각 무소속, 야당 드라시 소속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도 국민들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 2015년 7월5일’이란 웹 사이트를 개설해 반대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 사이트에는 채권단의 협상안 문서와 그리스 정부가 제안한 최종 협상안 등이 공개돼 있다.

정치권은 찬반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리스 국민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는 안갯속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GPO가 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찬성(47.1%)이 반대(43.2%)를 약 4%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지난달 28∼30일 조사에선 반대(54%)가 찬성(33%)을 압도했었다.

수도 아테네에선 공산당원들이 붉은 당기를 펄럭이며 ‘오히’(OXI·아니요) 투표를 촉구하고 있다.
◆IMF “그리스 채무 탕감해 줘야” 왜?… 의문 증폭


이날 IMF는 향후 3년간 그리스의 금융 안정을 위해 519억유로(약 65조원)가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만기 연장 등을 통한 채무 탕감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26일 작성됐다. 519억유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360억유로를, IMF는 나머지를 부담하자고 했다.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185%에 달한다.

독일을 비롯한 EU 회원국들이 IMF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번 국민투표 대상인 채권단 협상안에는 부채 완화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

NYT는 “IMF의 이번 보고서로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협상이 재개된다면 그리스가 채무 경감을 얻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IMF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인 가브리엘 사켈라리디스는 “채무 경감이 필요하다는 그리스 정부 주장에 IMF가 동의한 것”이라면서 “IMF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실패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