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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군' 재선 그룹 "이젠 대통령 생각할 때"

입력 : 2015-07-03 18:51:33 수정 : 2015-07-03 22: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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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부산지역 만찬 모임 이후… 성명 발표 20여명 입장 변화 기류… 박민식 “당·청 화합도 해결할 과제”… 한선교 “친박, 劉 밀어내기 안돼” 국회법 개정안 파동 정국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우군’이었던 재선 의원 20여명의 입장에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민식, 김학용, 황영철 의원 등 20여명은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은 유 원내대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 김무성 대표가 부산지역 의원들과 가진 만찬 모임을 계기로 이들의 태도에 변화가 엿보인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가 쫓겨나듯이 그만둬서는 안 되며 명분 있게 자진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사퇴 시기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유승민 운영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이 가져온 자료를 모니터로 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재선의원 모임을 주도하는 박 의원은 3일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 강제축출 해소와 당·청 화합 두 가지를 해결해야 한다”며 “지금은 밥을 잘 짓기 위해 뜸을 들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제축출은 당내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으로 이것이 해소되면 유 원내대표가 나름대로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당·청이 도저히 화합이 안 되면 의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른다. 유 원내대표도 정치를 하루, 이틀 한 분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황 의원은 “상황변화가 있어 유 원내대표가 명분 있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면 이를 존중해야 한다. 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남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참혹한 모습으로 퇴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엄호했다. 이제는 대통령을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의 상황은 유 원내대표를 밀어낼 수 없다. 오히려 사퇴해 줄 것을 설득해야 한다”며 친박계의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이번 국회법 사태는 의원총회에서도 봤듯이 초선 몇 명 앞장세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만이 진짜 친박이라는 배타심이 지금의 오그라든 친박을 만들었고 오직 나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친박이 지금의 소수친박을 만들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남정탁 기자
유 원내대표 거취문제는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6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 진영은 유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된 데 따른 책임을 지지 않고 계속 뭉개고 있으면 즉각 집단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진영은 유 원내대표를 지키기 위해 총력 저지에 나설 태세여서 양측의 신경전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36%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31%)보다 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과 박 대통령, 유 원내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사퇴 찬성 의견(46%)이 사퇴 반대(28%)보다 많았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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