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팩미래기술 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
이어 민간기업인 애플의 사례를 보자. 지난 3월과 6월 애플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옥스퍼드대병원과 매사추세츠병원 등과 협력해 파킨슨병, 당뇨, 심장질환, 천식, 유방암 등 5개 질병을 본인이 진단·분석할 수 있는 특정 앱의 리서치 키트(Research Kit)를 발표했다. 이는 아이폰 사용자 7억명을 대상으로 그동안 구축한 애플의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예방의료서비스이다. 예를 들면 파킨슨병의 경우 테스트 앱을 다운받아 아이폰에 설치하고 열어 언제 어디서나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번갈아 두드리면 두드리는 시간과 동작 등 그 패턴을 분석하고, ‘아’라고 말하면 음성이 일정한지 아닌지 그 발성코드를 분석한다. 또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고 걸음걸이와 균형을 테스트하면 그 결과가 자동으로 의사에게 전달돼 파킨슨병의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최첨단 정보기술(IT)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휘청거리고 있다. 늦었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도 의료개혁을 단행하는 법을 만들어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면 이번 겪은 메르스의 오명을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병원에서의 반복검사 등 비효율적인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정 앱을 만들어 국민에게 보급하고,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모니터링한다면 질병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분석할 수 있어 그 어떤 바이러스라도 막아낼 수 있는 백신 개발이 한층 용이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 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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