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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中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지휘봉

입력 : 2015-07-05 20:42:22 수정 : 2015-07-05 20: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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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우 ·도쿄올림픽 겨냥 영입
한국 프로 출신 첫 외국대표 감독
박세리·김미현과 함께 LPGA 활약
“한국 여자골프 명성 드높이겠다”
“이제 골프에 눈을 뜨는 중국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맡게 돼 영광이지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젠 지도자로서 세계 최강인 한국 여자골프의 명성을 드높이겠습니다.”

1990년대 말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 김미현(38·은퇴) 등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박희정(35·영어명 글로리아)이 중국 여자프로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아 지도자로서 제2의 길을 걷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이사인 박희정은 지난 5월 말부터 중국 여자대표팀을 지도해 왔지만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린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앞두고 중국골프협회로부터 공식적인 임명장을 받았다. 
박희정 프로가 중국골프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 임명장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프로골퍼 출신이 외국 대표팀 감독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대 시장 중국에서 ‘골프 한류’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아마추어 시절 호주 국가대표로 3년간 활약했고, 한국에서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우승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에서도 2승을 올린 박희정 프로가 이제는 중국 국기를 가슴에 달고 여자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든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은 그는 뒤늦게 골프를 시작했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으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아마추어 때 명성을 높였다. 2001년 LPGA 윌리엄스 챔피언십과 2002년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았으나 이후 더 이상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1년 국내 KLPGA 투어에 복귀한 뒤 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글로리아 골프교실을 열고, 제주도 홍보대사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다.

2년 전부터 중국의 주말 골퍼들을 지도해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던 박 감독은 아시아인으로서 훈련문화나 팀관리방식에 동질성이 있고 서양식 지도방법을 갖춘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박 감독은 중고교 시절을 호주에서 보낸 데다 LPGA에서 활약했던 덕분에 영어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도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중국이 박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도다. 현재 중국은 세계랭킹 5위인 펑산산(26)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선수가 없다. 박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육성해 LPGA나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에 많이 내보내 중국의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중국은 길게는 5년 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노리고 있다.

박 감독이 지도하고 있는 선수는 기대주인 예지치(19), 장웨이웨이(18) 등 7명이다. 이들은 국내 수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참 모자란다. 하지만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웨이하이=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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