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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은 또 ‘대표팀 메시’ 외면

입력 : 2015-07-05 20:39:37 수정 : 2015-07-05 20: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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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아메리카 결승전 ‘축구의 신’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에게 정녕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것일까. 클럽축구 무대에서는 이룰 수 있는 영광을 모두 이룬 메시가 또다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남미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5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이 열린 5일 칠레 산티아고의 훌리오 마르티네스 파라다노스 국립경기장.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120분간 헛심만 쓰며 0-0으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칠레가 4-1로 앞서며 1975년 코파아메리카 창설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신인 남미 축구선수권대회(1회 대회 1916년)에서도 준우승만 4차례 기록했던 칠레는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99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결국 120분 경기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던 메시의 얼굴은 펴지지 않은 채 경기가 끝났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메시의 목표는 또 이뤄지지 않았다. 메시는 지금껏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명성을 100% 충족시키지 못했다. 처음 출전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팀의 8강전 패배를 경험한 메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면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쏟아내면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처럼 보였지만 16강전부터 결승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우승컵도 독일에 넘겼다.

메시가 성인이 된 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유일하다.

팬들은 메시가 지난 시즌 FC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총 59골을 몰아치며 ‘트레블’을 달성했기에 이번 대회만큼은 그간 불운했던 과거를 청산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파아메리카 개막 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메시는 1일 파라과이와의 4강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 보였다.

그러나 메시는 결승전에서 다시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칠레의 지역수비는 좀처럼 메시에게 슈팅기회를 허용하지 않았고, 메시가 공을 잡으면 칠레 수비수들이 거친 파울로 맥을 끊었다. 메시는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뒤이은 곤살로 이과인과 에베르 바네가의 잇따른 실축으로 승부차기는 1-4로 끝났다. 깨질 것만 같았던 메시의 불운이 징크스로 굳어지는 장면이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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