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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서 못 보는 '위안부 영화'…'상업성 때문에'

입력 : 2015-07-06 15:38:11 수정 : 2015-07-06 16: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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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됐으나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스크린에 걸리지 못하고 있다. 피해 할머니들의 별세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슬픔을 다룬 영화는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조정래(42)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7) 할머니의 ‘태워지는 소녀들’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태워지는 소녀들’은 강 할머니가 과거 위안소에서 전염병에 걸리자 일본군이 자신을 불태워 죽이려는 모습을 기억해 그린 그림이다.

조 감독은 13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다듬었다. 사연을 접한 국민 4만여명의 모금으로 제작비가 모였으며, 작년 거창에서 첫 촬영에 돌입한 후 최근 모든 제작을 마쳤다.

조 감독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8월15일 시사회를 갖고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자·배급에 어려움을 겪어 불가피하게 개봉 시기를 올해말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놉시스를 들고 많은 분들을 찾아다녔지만 거의 거절당했다”며 “한 대형 배급회사에서 관심을 갖고 고민해주셨지만 결국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제작단계에서 예정된 배우들이 출연을 거부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일본무대에 진출하는데 굳이 민감한 소재를 다룬 영화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영화 투자자 유치를 위해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부 피해자의 슬픔을 다룬 영화가 ‘돈’ 이라는 벽 앞에 무릎을 꿇는듯해 안타까운 순간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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