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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태평양함대 전력 대폭 증강…역내 군사력 균형 깨질 가능성

입력 : 2015-07-06 20:25:08 수정 : 2015-07-06 20: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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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4세대 핵잠 연달아 배치
2017년엔 5세대 핵잠도 추가
美 MD 뚫을 수 있는 능력 갖춰
지난 2년 동안 러시아 태평양함대 전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지난 2년 동안 핵잠수함 등 최신형 함정들이 태평양함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역내 군사력 균형을 다시 위협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더 디플로매트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평양함대에 배치된 함정 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이 핵잠수함이다. 흔히 ‘955 계획’(Project 955)으로 알려진 4세대 보레이급 탄도미사일 탑재 핵잠수함(SSBN) 한 척이 2013년에 태평양함대에 배치된 데 이어 올해도 같은급 SSBN이 추가로 배속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2020년까지 모두 8척이 건조될 예정인 보레이급은 길이 170m, 너비 13.5m, 홀수 10m, 수중 만재배수량 2만4000t, 작전 심도 400m(최대 심도 450m)의 잠수함이다. 수중에서 30노트(56㎞)의 빠른 속도를 내는 보레이급 잠수함은 특히 최대 사거리 1만㎞인 불라바(Bulava) 탄도미사일(SLBM) 16기를 탑재한다. 불라바 미사일은 핵탑재 다탄두(MIRV)를 최대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각 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보다 12.5배(150kt)나 크다. 미국의 미사일 방공망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태평양함대는 또 2017년에 5세대 야센급 순항미사일탑재 핵잠수함(SSGN) 2호함도 6척 배치할 계획이다. 야센급 핵잠수함은 수중 만재배수량이 1만3500t, 길이 119m, 최고 시속 31노트, 최대 잠항심도 600m로 ‘가장 조용한 최첨단 살인 병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잠수함은 특히 상대방에게 탐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체를 저자기성 강철로 제작했고 음파탐지기(소나)는 처음으로 원구형 소나인 ‘이르티시 암포라’를 장착했다.

러시아는 앞으로 5척의 최신형 핵잠수함을 태평양함대에 배치해 질적인 전력 증강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태평양함대의 잠수함 전력은 핵잠수함 15척과 재래식잠수함 8척 등 모두 23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관련 국가 간에 마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전력 증강도 역내 군사력 균형에 또 다른 마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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