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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촉각의 런웨이 첫 시도…헨릭 빕스코브,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물다

입력 : 2015-07-07 17:53:58 수정 : 2015-07-07 17: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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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
패션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의 전시회가 오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빕스코브는 패션뿐 아니라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예술 영역을 넘나들며 꾸준히 창작활동을 진행해 온 ’멀티 크리에이터’다.

“10대 때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창작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그는 현재 일렉트로닉 밴드 ’트렌트모러’(Trentemøller)의 드러머로 활동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음악에 대한 관심은 패션으로 이어져 세계 3대 패션 스쿨 중 하나인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을 졸업했고, 이후 20여 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과 형식을 파괴한 충격적인 패션쇼를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뉴욕 현대미술관 PS1, 파리 팔레 드 도쿄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다수의 전시를 개최한 그는 최근에는 오페라와 발레의 무대와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헨릭 빕스코브 -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패션을 넘어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시켜 온 그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아시아 지역 최초의 전시다.

창작의 과정을 ’놀이’처럼 즐긴다는 그는 “나는 어떤 작업을 할 때 미리 분석해서 다가가지 않는다”며 “사람들의 시선을의식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실행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는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창의성’을 미리 설정하거나 ’공식’을 세우지도 않습니다. 잘 모르는 세계에 스스로를 던져놓는 것을 즐기며, 그 속에서 즉흥적으로 배우고 새롭게 적응해 나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후각과 미각 요소까지 동원한 빕스코브 런웨이 무대
전시장 4층에서는 패션과 예술이 결합된 빕스코브의 감각적인 세계를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 ’민트 인스티튜트’를 볼 수 있다. 민트 향이 가득한 전시장안에 풍선처럼 부풀려진 30m 길이의 민트색 구조물이 가득 설치돼 있고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2008년 그가 선보였던 패션쇼 런웨이를 재연출한 것으로, 당시 그는 ’민트’라는주제 아래 후각과 미각이라는 요소를 패션쇼에 최초로 적용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그는 “민트 색상이 의미하는 바를 모두 아우르고 싶어서 했던 시도”라며 “음악부터 마시멜로 같은 음식과 음료, 캐릭터, 향기 등 모두 민트 색상에서 발현된 아이디어로 창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층에서는 2007년 런웨이에 모델들이 누워있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던패션쇼 ’부비 컬렉션’에 사용됐던 가슴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그가 ’부비룸’이라고 표현한 이 전시공간에는 전시장 벽을 채운 400여개의 가슴 조형물 사이 사이에 그의대표 의상 40여점이 걸려 있다. 그는 “가슴조형물이라는 오브제는 어머니·고향 같은 의미와 함께 남자 아이들의 꿈을 실현해주는 섹슈얼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며 “패션쇼 당시 가슴 조형물로 에덴동산을 연출했는데 이 컬렉션을 보기 위해 2천명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웃었다.

전시 개막일인 8일 열리는 오프닝 이벤트에서는 빕스코브의 퍼포먼스와 함께 8m에 달하는 규모 때문에 미술관 내부에 전시하지 못한 ’뽀빠이’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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