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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만남… 소통의 몸짓들

입력 : 2015-07-24 03:32:06 수정 : 2015-07-24 03: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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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무국제무용제 27일부터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추구하는 각국 무용이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 21회를 맞는 창무국제무용제에서는 뉴질랜드 마오리 부족의 정체성을 담은 춤에서 말레이시아 원주민의 풍습을 반영한 춤, 한국 무용까지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꾀한다. 축제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창무포스트극장, 강원도 화진포해수욕장 해변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참가 단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뉴질랜드 아타미라 무용단이다. 아타미라는 마오리 컨템포러리 댄스의 선두단체다. 마오리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독특하게 표현해 주목받고 있다. 개막공연에서 선보이는 ‘하카’(Haka)는 마오리족 민속춤이다. 부족 간 전쟁을 시작하기 전 자신을 가다듬는 의식에서 생겨났다. 자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과시하는 의미를 가진다. 뉴질랜드 럭비팀 올블랙스가 경기 전 주로 추는 춤이기도 하다. 또 다른 작품인 ‘모코’는 마오리족의 전통 문신에서 영감 받았다. 몸에 문신을 새기는 모습과 전통 문양에 담긴 의미를 표현한다. 온몸을 무대에 던지고 ‘마나’(mana·영적인 힘)의 유혹에 이끌리다 평정을 찾는 과정이 역동적 안무로 전개된다. 의상이 아방가르드하다. 
콤파니아 자팔라 무용단 ‘로미오와 줄리엣’.

이탈리아 콤파니아 자팔라 무용단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탈리아 3대 현대 무용단 중 하나다. 이 무용단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로베르토 자팔라는 2011년 세계 펜싱대회 개막식을 안무했다. 이번에 공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웃포커스 개념을 적용해 원작의 사랑과 비극을 탐구한다. 프로코피예프, 존 케이지,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을 배경으로 썼다. 아웃포커스란 사진에서 배경을 희미하게 찍는 기법이다. 이 작품에서는 개인과 세상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깝거나 먼 상태를 표현하는 데 적용됐다.

말레이시아의 아스와라 무용단은 ‘루티드 인 시라트’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말레이시아 전통과 원주민의 풍습, 무술을 조합했다. 핀란드 칼 니프 무용단은 ‘마더텅’을 통해 시와 춤을 통한 소통 가능성을 탐구한다. 핀란드 국립발레단과 협업해 만든 작품이다. 이 무용단이 함께 선보이는 ‘레드’는 안무가 칼 니프의 솔로 작품이다. 인간의 용기와 나약함, 우울을 표현한다.
창무회 `봄날은 간다`

국내 단체로는 김매자의 창무회가 한국무용 ‘봄날은 간다’, 문근성이 ‘설장고춤’을 선보인다. 설장고춤은 전라도 우도 풍물의 판굿 중 장구잡이가 놀이판 가운데 혼자 나와 장구를 치며 추던 놀이가 독자적 공연으로 발전한 것이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LDP무용단은 ‘노코멘트’를 공연한다. LDP무용단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구성돼 올해 14년째를 맞이한다. 윤명화 무용단의 ‘맞이굿 - 영고’, 툇마루무용단의 ‘해변의 남자’, 김명숙 늘휘무용단의 ‘법계’ 등도 무대에 오른다.

일본 TV광고 업계의 스타 안무가이자 무대예술가로 유명한 카오루코의 워크숍도 흥미롭다. 카오루코는 20년간 음악, 광고, 영화, 무대를 통해 1000개 이상의 안무를 내놓았다. 3회에 걸친 워크숍에서는 카오루코와 함께 참가자들이 천성적으로 가진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찾고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본다. 2만∼5만원. (02)2263-4680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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