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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외

입력 : 2015-07-25 10:00:00 수정 : 2015-07-2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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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클레이본 카슨 엮음 지음·이순희 옮김·바다출판사·1만5000원)
=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 자서전. 스탠퍼드대학 교수인 저자가 편찬한 ‘마틴 루서 킹 목사 전집’ 가운데 자전적 이야기만 골라 1인칭 시점의 전기로 만들었다. 킹 목사가 몽고메리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해 펼친 버스 보이콧 운동, 흑인 투표권 쟁취를 위해 시작한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의 행진, 시카고 할렘으로 이주해 벌인 빈민 구제 운동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가 대중 앞에서 한 연설과 설교, 감옥에서 보낸 메시지, 신문에 기고한 칼럼도 확인할 수 있다.

벤야민과 브레히트(에르트무트 비치슬라 지음·윤미애 옮김·문학동네·3만원)= 20세기 가장 중요한 비평가로 꼽히는 발터 벤야민과 가장 위대한 독일 극작가로 불리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1920년대 말∼1930년대 말 역사적 교류를 쓴 평전이자 두 사람의 저술 등을 분석한 연구서다. 두 사람이 10여년간 맺었던 긴밀한 교류는 양측 모두의 사유에 큰 영향을 미친 ‘예술정치적 사건’이었다. 책은 벤야민과 브레히트가 남긴 방대한 서신과 대화록을 바탕으로 이들의 우정에 담긴 인간적·정치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한국인은 미쳤다(에리크 쉬르데주 지음·권지현 옮김·북하우스·1만2000원)=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LG전자에서 프랑스 법인장을 지낸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의 시각으로, 위계적이고 군사적인 한국의 기업문화를 짚어본 책이다. 저자는 2006년 LG그룹에서 외국인 최초로 고위 임원진(상무)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LG에서 보낸 10년은 직업적인 도전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책에는 하루 10∼14시간 근무, 상사의 냉혹한 감시, 온종일 컴퓨터와 전화기 앞에 매달린 직원들, 냉정하고 가차없는 평가와 징계, 종교집회 같은 기업연수 등 지나친 성과주의와 효율성에 파묻힌 한국의 기업문화가 프랑스인의 시선을 따라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닥터 로제타 홀(박정희 지음·다산초당·1만9800원)= 1890년 25세의 나이에 조선을 찾아 43년 동안 의료와 교육 선교를 펼친 로제타 셔우드 홀의 인생과 사랑 이야기. 그가 동대문에 세운 볼드윈 진료소는 오늘날 이화여대 부속병원으로 발전했고, 남편 윌리엄 홀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기홀병원은 평양연합기독병원으로 확장됐으며, 여성 의료인을 배출하기 위해 만든 경성여자의학강습소는 고려대 의과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사범학교를 다니며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로제타는 맹아학교와 농아학교를 설립해 장애 소녀들을 교육하기도 했다.

엔딩 크레딧(원재훈 지음·라꽁떼·1만6000원)= 시인의 감성을 통해 분노·사랑·행복 세 가지 시선으로 영화적 메시지를 잡아낸다. ‘쇼생크 탈출’, ‘사랑과 영혼’, ‘죽은 시인의 사회’, ‘서편제’, ‘행복을 찾아서’ 등 희망을 이어나가며 우리 삶에 힘을 주는 영화 30편을 선정해 소개한다. 지은이는 중세의 건축, 19세기의 문학·음악·미술의 시대에 이어 21세기는 영화의 시대라고 강조한다. 요즘은 영화관의 스크린을 통해 과거 책에서 얻었던 인생의 자양분을 섭취하고, 위안과 치유의 기운을 받는다는 것이다. 책 제목인 엔딩 크레디트는 제작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뜻한다.

사는 게 뭐라고(사노 요코 지음·이지수 옮김·마음산책·1만2000원)= 일본 아동문학가 사노 요코(1938∼2010)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쓴 생활 기록이다. 그는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물건을 쓰고 싶다”며 충동구매에 나서고 DVD를 사모으다 재산을 탕진한다. ‘겨울연가’의 ‘욘사마’에게 푹 빠져서 정신을 차려보니 남이섬 가로수길을 걷고 있다. 산다는 것의 생생함과 추함을 바라보다 울적해지는 것에 질려서 ‘치매 예방’ 마작을 즐긴다. 60대 독거 작가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던 그의 ‘까칠한’ 내면이 간결한 문장에 솔직하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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