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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안지 수정으로 '양심의 가책'…美 교장 스스로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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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30 09:32:46 수정 : 2015-07-30 09: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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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학생들의 답안지를 고친 데 따른 양심의 가책이 유력한 원인으로 떠올랐다.

올 4월25일, 미국 뉴욕 맨해튼 할렘에 있는 ‘티처스 칼리지 초등학교’의 지닌 워럴-브리든(49) 교장이 지하철 선로에 몸을 던졌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8일 만에 숨졌다.

브리든 교장은 4월 중순쯤 치러진 영어시험에서 학생들의 답안지를 고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3일간 진행된 영어시험에서 학생들이 답안지 작성을 마치지 못하자 그가 직접 나서 일부 답안지를 수정했다는 것이다.

브리든 교장은 당국 조사에서 수정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브리든 교장의 답안지 수정을 누가 신고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조작한 답안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지하철에 몸을 던지기 전 누군가 신고했다는 것을 알았는지도 밝혀진 바가 없다.

현지 매체들은 브리든 교장이 학교 명성에 맞게 학생들의 성적을 고치려 했으며, 이 같은 행동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처스 칼리지 초등학교는 브리든 교장의 부임과 함께 지난 2011년 개교했다. 1대 교장으로 취임한 그가 재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티처스 칼리지 초등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주 단위 시험을 치렀으며, 성적이 좋을 거라는 지역 사회의 기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답안지를 고쳐 평균 성적을 브리든 교장이 올리려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브리든 교장은 대학 졸업 후, 미국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에서 잠시 근무하다 교편을 잡았다. 그는 2005년 뉴욕 브롱크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장이 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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