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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롯데 '경영권 분쟁' 관심 덜한 이유는

입력 : 2015-07-31 18:50:29 수정 : 2015-08-01 00: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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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선 비상장 제과회사 인식 강해…재계순위 200위권…위상 높지 않아 일본 사회에서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에 대한 반응은 비교적 차분하다. 연일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차이가 크다. 이는 롯데그룹이 일본에서는 상장돼 있지 않아 경영권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데다 일본 내 롯데그룹의 위상이 한국과는 다르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아사히신문은 롯데의 경영권 분쟁 소식을 전하면서 “제과회사 롯데는 창업자의 모국인 한국에서는 백화점과 호텔, 석유화학 등도 영위하는 재벌 5위 거대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보도 양상도 ‘장남의 난 실패’, ‘롯데 창업주 강제 퇴진’ 같은 제목이 신문 1면을 장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에서는 이번 롯데 사태가 크게 주목받고 있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1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 신선호 산사스 사장이 항공편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일본에서 상장돼 있다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가 변동에 대해 투자자나 시장이 관심을 갖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들만의 이야기’에 불과해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일본 내 롯데그룹이 재계 순위 200위권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위상이 높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일본 내 계열사 중 상장된 회사가 한 곳도 없으며 제과, 건강·외식, 스포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제과회사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롯데가 최대 유통그룹으로 꼽히며 재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위상이 다른 이유다.

일본 언론의 보도 분위기도 ‘쿠데타’ 소동이 벌어졌을 때만 잠깐 달아올랐을 뿐 이내 식어버렸다. 이날은 일부 매체들만 경제 소식란에 서울발로 뉴스를 다뤘다.

전날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의 인터뷰를 게재했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 실적 보고를 누락했다는 장남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롯데홀딩스는 상장돼 있지 않아 주주 구성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창업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자산관리회사, 장남, 차남 등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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