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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 읽기] “때론 위로를, 때론 용기를” 명장면의 감동 다시 한번…

입력 : 2015-08-01 02:23:11 수정 : 2015-08-01 02: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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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훈 지음/라꽁떼/1만6000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엔딩 크레딧/원재훈 지음/라꽁떼/1만6000원

누구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런 인간의 욕망이 문화를 낳았고 현대에 들어 영화라는 장르로 꽃을 피웠다.

신간 ‘엔딩 크레딧’은 영화의 장점을 인문학적으로 풀이한 수작이다. 원재훈 작가는 “컴컴한 영화관에서 사람들은 나름의 아픔을 치유하고 분노를 조절한다”고 풀이한다. 이 책은 영화를 보는 안목을 한층 더 무르익게 하며 삶에서 놓치는 카테고리를 한 번 더 옥죄어 주고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영화 ‘러브 스토리’에 나오는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대사는 너무도 유명하다. 하지만 “모차르트, 바흐, 비틀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대사는 영화를 몇 번이나 보았음에도 놓쳤던 대사였는데 이 책을 읽고 새롭게 다가온다.

“작곡자는 이미 죽었지만 그가 만든 음악은 인류역사가 지속하는 한 영원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랑한다”는 저자의 코멘트리를 읽을라치면 아직도 영원한 사랑을 갈망하는 내 마음을 치유해 주는 듯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미 본 영화이지만 다시 보고픈 마음이 굴뚝처럼 일어날 것이다. 이를테면 베트남 정글에서 무시무시한 기관총만 쏘아대던 영화인 줄만 알았던 ‘람보’, 지루한 불륜영화로만 알았던 ‘화양연화’, 명배우들의 연기대결로만 생각했던 ‘사랑의 기적’ 등이 그것이다.

‘어바웃 타임’이란 영화는 내 인생의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하고 되짚어 보게 만든다. 이 영화 속의 대사 “사랑을 찾고 싶어요. 인생은 알 수 없는 거란다. 그 누구의 인생이든 간에…” 등은 하루에도 몇 번씩 뇌리를 스쳐간다. 그저 영화만 관람했으면 평범했을 이 대사를 저자는 폭죽이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밝히듯 빛을 발하도록 버무린다.

영화 ‘타이타닉’은 자연스럽게 세월호와 오버랩된다. 타이타닉의 러브스토리는 비극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잠시 승화시켜 주곤 한다. 하지만 세월호는 그 어떤 이야기로도 슬픔을 극복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저자의 해설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전해 줄 만하다.

세상에 홀로 내몰려져 있는 듯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낄 때 이 책을 읽었다. 더하여 영화를 본다면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누군가 항상 곁에서 따뜻한 위로를 해준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내 인생의 엔딩 크레딧은 아름다울 수 있을까?

연극배우 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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