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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포획에 사라진 고래 “이제 돌아와” 섬소년의 소망

입력 : 2015-08-01 02:23:38 수정 : 2015-08-01 02: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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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부스 지음/정경임 옮김/지양어린이/1만원
이제 그만 돌아와/크리스티나 부스 지음/정경임 옮김/지양어린이/1만원


매일 밤 꿈속에서 소년은 고래의 속삭임을 듣는다. 그것은 가혹한 사냥으로 죽어 간 수많은 고래들의 이야기다. 너무나 무섭고 잔인한 내용이어서 소년은 그 이야기를 믿고 싶지 않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그것은 사실이었다.

남방긴수염고래는 남극 부근의 바다에서 여름을 보내고, 호주와 뉴질랜드 해안에서 겨울을 난다. 이 중 일부가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새끼를 낳는데, 그 역사가 190년이 넘었다.

그런데 호주의 초기 개척자들이 남방긴수염고래를 무자비하게 포획하면서 숫자가 급격히 줄었고 결국 태즈메이니아 섬에서는 고래가 사라졌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1935년부터 고래잡이를 금지했다. 고래가 새끼를 낳는 겨울 새벽, 소년은 추위를 무릅쓰고 강가로 달려가 고래를 기다린다. 그리고 기적처럼 돌아온 고래를 발견한다. 마침내 고래가 강에서 새끼를 낳은 것이다. 지난날의 아픈 기억들을 떨쳐 버리고 희망과 용서,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로 소년의 가슴은 부풀어 오른다.

평화를 되찾은 강에서 아기고래와 함께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를 보며 소년은 마음속으로 외친다.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해!” 모든 생명체가 시작된 바다의 환경을 지키는 것은 곧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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