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유엔 ‘밀렵과의 전쟁’ 사상 첫 결의안

입력 : 2015-07-31 20:22:00 수정 : 2015-08-01 01:06: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야생 동식물 밀매 ‘중대 범죄’로
각국 예방 법제 개정·특사 임명
‘세실’ 도륙한 의사는 종적 감춰
짐바브웨 ‘국민사자’ 세실의 죽음을 계기로 야생 동물의 밀렵과 불법거래 등을 중대 범죄행위로 규정하는 유엔 결의안이 사상 처음으로 채택됐다.

유엔은 30일(현지시간) 총회를 열고 야생 동식물 불법거래가 종의 다양성을 훼손시킬 뿐 아니라 국제적 조직범죄와도 연관돼 있다며 회원국들에 이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또 보호 대상인 동식물을 범죄조직이 밀매하는 것을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각국이 이런 행위를 예방하는 법제 개정에 나서도록 했다.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한 유엔 특사 임명을 검토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결의안은 독일, 가봉 등 70개국이 발의한 것으로, 야생동물 관련 범죄에 관한 단독 결의안이 유엔에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27일 세실을 죽인 뒤 참혹하게 머리를 자른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에게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헤럴드 브라운 유엔 주재 독일대사는 이날 이 같은 행위에 분노하며 “오늘 결의안은 불법적 행위에 대해 전쟁을 벌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미국과 짐바브웨는 세실 사냥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미국 야생동물보호청(USFWS)은 사실 관계를 조사해 드러나는 사실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짐바브웨 수사당국도 파머에게 밀렵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머에게 돈을 받고 사냥을 도운 현지인들은 이미 기소됐다.

파머는 세실 사냥의 파문이 확산되자 행적을 감춘 상태다. USFWS 조사관들은 파머에게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냈으며, 자택과 치과의원을 찾아가 문도 두드려봤으나 그와 접촉에 실패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권이선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