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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서북의 왕' 궈보슝도 당적 박탈

입력 : 2015-07-31 20:18:31 수정 : 2015-08-01 01: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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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패 몸통' 지목…처벌착수
시진핑 측근은 속속 주요 보직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 호랑이’를 처벌하는 한편 핵심 측근들을 주요 보직에 올리며 제왕적 권력 공고화에 나서고 있다.

3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회의는 전날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의 ‘궈보슝(郭伯雄) 조사처리 안건’을 심의,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당적을 박탈하고 그의 신병을 최고인민검찰원에 이관해 의법처리키로 결정했다. 정치국 회의는 궈보슝이 직위를 이용, 승진 등 편의를 봐주고 직간접적으로 가족을 통해 뇌물을 챙기는 등 당기율 위반 행위가 엄중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부패 혐의 조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함께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됐다. 미국의 중화권 매체 보쉰은 이날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궈보슝이 실각한 것은 정치문제”라며 “그는 시진핑이 정권을 잡자 쉬차이허우와 함께 시진핑을 저지하려 했다”고 전했다. 중국 서북쪽을 담당하는 란저우(蘭州) 군구 사령원 출신인 궈보슝은 중국군에서 ‘서북의 왕’으로 불렸다. 그의 당적 박탈은 공산당 최고지도부와 원로들이 매년 여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모여 당의 주요 정책과 인사 문제를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를 의식한 조치란 해석도 나온다.

이처럼 정적들이 제거되는 가운데 시 주석의 핵심 측근들은 속속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신화통신 온라인판인 신화망(新華網)은 이날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貴州)성 성장이 성위원회 서기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신임 천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지내는 동안 선전부장을 맡아 시진핑의 생각과 정책을 알리는 데 헌신적 활약을 하면서 ‘시진핑의 심복’이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또 부패 척결운동에 적극 나서 시 주석의 신임을 받아온 자오커즈(趙克志) 전 구이저우성 서기도 수도 베이징에 인접한 허베이(河北)성 서기로 임명됐다. 전임 저우번순(周本順) 허베이성 서기는 비리 혐의로 최근 체포됐다.

이와 함께 중앙 정치국회의는 중앙 통일전선공작영도소조(통일전선소조) 설립을 결정했다. 지난 5월 시 주석이 중앙통일전선공작회의를 주재한 점에 비춰 시 주석이 조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시 주석은 22개 영도소조 가운데 5개 소조를 아우르는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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