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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은밀한 사생활’ 美역사 뒤흔들다

입력 : 2015-08-01 02:23:03 수정 : 2015-08-01 02: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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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플린트·데이비드 아이젠바흐 지음/안병억 옮김/메디치/1만8500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대통령/래리 플린트·데이비드 아이젠바흐 지음/안병억 옮김/메디치/1만8500원


1998년 10월4일 일요일, 미국 성인잡지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Larry Flynt)는 워싱턴포스트에 ‘이상한’ 광고를 냈다.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의 스캔들을 제보하는 사람에게 100만달러를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로 미국 사회가 들끓던 때였다.

놀랍게도 클린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성추문 테이프 공개에 앞장섰던 공화당 의원들의 섹스 스캔들이 공개되었다. 이들 중 일부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정계를 은퇴하고 말았다.

은밀하고 내밀한 사생활은 대중의 흥미를 잡아끈다. 최고지도자의 섹스 스캔들은 더욱 그렇다. 일반 대중은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낀다. 연예인 스캔들은 가십거리로 지나갈 뿐 전체 사회나 국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지도층의 사생활은 차원이 다르다. 한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고,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저자들은 미국 건국 초기부터 1990년대 빌 클린턴 대통령까지 대통령과 영부인의 사생활이 정책 결정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결론은 섹스는 미국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것이다.

‘카사노바 프랭클린’이 없었으면 독립전쟁에서 미국은 프랑스의 군사지원을 받을 수 있었을까.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정부(情夫)가 베르사유조약과 국제연맹, 제2차 세계대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영부인 엘리너의 맞바람 덕에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모든 내용이 딱 들어맞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들은 미국사를 되짚어보면서 정치인들의 사생활이 실제로 국가 중대사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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