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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NSA, 일본 장관·대기업도 감청"…위키리크스 폭로

입력 : 2015-07-31 21:49:46 수정 : 2015-07-31 21: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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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각 1기 장관·일본은행 총재·미쓰비시 포함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1기 내각의 장관들과 일본은행 총재, 대기업을 감청했다고 폭로전문 매체 위키리크스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타깃이 된 도쿄'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NSA가 2006년 9월부터 1년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미야자와 요이치 경제산업상 등 정부 관료와 주요 기업의 전화번호 35개를 감청했다고 폭로했다.
감청대상에는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와 재무성 당국자 번호는 물론 대기업 미쓰비시의 천연가스 부문과 미쓰이의 석유 부문 번호도 포함됐다.
감청은 미국 및 유럽연합 국가와의 외교 전략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농산물 수출과 무역분쟁, 기후변화, 핵 및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도 감청 대상이었다.
감청 내용에는 아베 총리의 관저에서 이뤄진 비공개 브리핑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위키리크스가 확보한 NSA 보고서 5개 가운데 4개는 1급 기밀로 분류돼 있었으며 그 중 1개에는 호주와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 '다섯 개의 눈'(Five Eyes)으로 불리는 미국의 첩보동맹국에 전달이 허가됐다고 적혀 있었다.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는 "NSA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 어느 정도를 말해야 할지 몰래 걱정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모든 것을 듣고 모든 것을 읽는다는 것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알아야 할 교훈은 감시 초강대국이 명예롭게 행동하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감청에는) 룰이 없다는 게 유일한 룰"이라고 비판했다.
가와무라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외무보도관은 미국과 NSA 정보수집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도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도 관련 보도는 알고 있지만 더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NSA의 무차별 감청실태는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전 세계에 공개됐다. 당시 미국이 유럽연합과 일본, 한국 등 38개국의 주미 대사관을 상대로 도청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위키리크스는 6월 NSA가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3명을 감청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독일 정부에 대한 감청 실태를 폭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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