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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한눈 파는 사이에 신용카드 복제한 일당 검거

입력 : 2015-08-02 10:26:14 수정 : 2015-08-02 1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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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계산대 옆에 복제기를 설치해놓고 계산을 위해 신용카드를 내민 손님이 한눈을 파는 사이 이를 복제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편의점 손님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복제해 위조카드를 만든 혐의(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이모(2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강모(2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인터넷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를 검색하다 한 블로그에서 ‘월 500만원 수익’이란 문구를 발견하고 글쓴이에게 연락을 취했다.

글쓴이는 카드위조 총책이었다. 연락해 온 이들에게 후한 대우를 약속하며 카드정보저장기계와 대포폰을 보내 카드를 직접 복제하는 역할과 복제한 정보를 자신에게 넘겨주는 역할을 맡겼다.

편의점에서 일하던 조모(28)씨는 결제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는 손님의 카드를 골라 결제를 마친 뒤 바로 기계로 몰래 복제한 후 손님에게 돌려줬다.

조씨는 5월16일부터 닷새 동안 이런 수법으로 신용카드 정보 119건을 수집해 지인 박모(27)씨와 함께 총책이 지정한 이씨에게 보내주고 수고비로 180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자신의 여자친구 강씨와 함께 조씨 일당에게서 받은 정보를 다시 총책에게 넘겼고, 그 대가로 280만원을 받았다. 

정보를 넘겨받은 총책은 위조카드 6장을 만들어 포천과 의정부,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노트북과 플루트, 아이패드 등을 구매하는데 374만원을 썼다.

총책이 사용한 위조카드 중 1장은 금융회사가 달랐는데, 이 카드를 이용해 전자담배 매장에서 172만원을 결제하려 했을 때는 보안 시스템이 작동해 승인이 거절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카드 명의자와 금융사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직후 조씨와 박씨를 검거한데 이어 지난달 말 이씨와 강씨를 붙잡았지만 총책 2명은 잡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총책들이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쓰고 헬멧을 착용하고 오토바이를 타고다녀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계속 수사해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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