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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자금 마련하려 도박꾼 등친 고교생

입력 : 2015-08-02 20:27:35 수정 : 2015-08-03 00: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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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결과 예측글 미끼
7개월 동안 4700여만원 챙겨
울산 남부경찰서는 2일 인터넷 도박 게임의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고 속여 도박꾼들에게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김모(18)군 등 고등학생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도박 게임으로 통용되는 ‘네임드 사다리’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지난해 11월부터 약 7개월 동안 46명으로부터 132회에 걸쳐 4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네임드 사다리는 사다리 게임을 기반으로 홀수·짝수에 돈을 걸어 결과를 맞히면 돈을 따는 방식의 도박이다. 최근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널리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게임 프로그래밍 원리를 안다’는 식으로 광고 글을 올리고 나서 호기심을 갖고 접근한 도박꾼들과 실시간으로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으며 자신들이 예측한 도박 결과를 알려줬다. 이들은 게임 결과가 맞으면 건당 20만∼30만원을 대가로 받았지만, 틀리면 즉시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군 등은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거래되는 개인정보 샘플을 1만여건 수집, 건당 20∼100원에 판매해 27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의 한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김군 등은 네임드 사다리 도박으로 돈을 잃자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에 빠져 있던 김군 등은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분석과 연구를 철저히 했다”면서 “9번 연속 결과를 맞히는 등 높은 적중률을 기록해 이를 믿고 접근한 도박꾼들로부터 많은 돈을 챙겼다”고 밝혔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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