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로, 대주주로 의견 개진
“韓 동빈·日 동주 제안” 관측 지난달 30일 오후 하늘색 상의에 스카프를 걸치고 검정 선글라스를 낀 한 여성이 김포공항에 입국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신동주·동빈 형제의 친모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다. 시게미쓰씨는 이날 공항에서 “시아버지 제사에 참석하러 왔다”고만 밝힌 채 롯데그룹 경호원 10여명의 안내를 받으며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시게미쓰씨는 1일 출국장에서도 입을 닫았다.
재계에서는 시게미쓰씨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 양상을 잠재우는 중재자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내다봤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면 모친 의중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가운데)씨가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그룹의 주요 주주인 만큼 시게미쓰씨의 제안이 갖는 의미가 크다. 그는 롯데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인 일본 광윤사(光潤社)의 지분을 2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친정도 광윤사 지분을 상당히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총괄회장의 부인,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만 입장을 표명한 게 아니라 대주주로 의견을 개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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