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있는 호텔 찾아가 만나… 형 신동주도 배석
롯데측 “분위기 안 나빠” 신선호 “곧바로 쫓겨나”
“국민께 죄송”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에게 경영권 분쟁 사태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신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해 후계분쟁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아버지가 머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으로 직행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총괄회장 집무실로 바로 올라가 들어가서 “다녀왔습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고, 신 총괄회장은 “어디 갔다 왔느냐”고 물었다. 신 회장이 “동경에 다녀왔습니다”고 하자, 신 총괄회장은 “어허, 어디”라고 재차 물었고, 신 회장이 “네, 동경이요”라고 했다고 롯데그룹 측은 전했다. 자리를 함께한 신 전 부회장은 아무런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출장보고와 인사를 위해 아버지를 찾았고, 면담시간은 짧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게 롯데 측 전언이다.
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로 공항 청사 내부가 북적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롯데호텔 도착한 신선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산자스 회장이 3일 신 총괄회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3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는 “한국 기업이다.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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