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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분양 '봇물'… 커지는 미분양 '공포'

입력 : 2015-08-03 20:30:04 수정 : 2015-08-03 20: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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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국에 3만9522가구 공급
7월보다 9.5%↑ '역대최대급'
아파트 분양시장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8월임에도 ‘역대 최대급’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등 ‘이상고온’ 조짐이 느껴질 정도다.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이런 상황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있다. 주택 공급 과잉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도 있다.

3일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40개 사업장에서 아파트 3만9522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2만636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는 지난달 공급된 2만4069가구보다 9.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근 5년간 8월에 공급된 일반분양 물량 중에서 가장 많다. 수도권에서는 전체물량의 57.8%에 해당하는 1만5244가구가 공급된다. 지방 물량은 1만1117가구다. 

새 아파트가 줄기차게 공급되면서 미분양 공포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3만4068가구다. 이는 지난 5월 2만8142가구에서 21%(5926가구) 급증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과 대구, 인천 등 6곳을 제외한 11곳에서 미분양이 늘었다.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것을 두고 업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시적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그간 미뤄졌던 아파트 분양이 올해 상반기 동시다발로 이뤄진 데 따른 일시적이고 국지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설명이 이해가 가는데, 미분양 주택은 올 1월부터 4월 사이만 해도 계속 감소세였다. 4월에서 5월 사이 미분양 물량이 늘었지만 고작 49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른 편에선 이 같은 미분양 증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처럼은 아니겠지만 일정 부분 부동산 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열기의 가장 큰 배경인 저금리가 오래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이미 금융권 등에서는 미국이 가을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일정 기간 뒤 우리나라 금리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대세다.

여기에 내년부터 대출 상환능력 심사가 강화되는 등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한층 까다로워지면 아파트 구매 여력이 상실된 실수요층의 시장 이탈도 예상된다. 특히 가계 대출 규제가 강화된 내년 입주 예정인 아파트들이 직격탄을 맞아 분양권 전매물량 급증 등의 후폭풍이 뒤따를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대기 중인 분양 물량이 상반기보다 많고, 특히 지방이 이미 과포화 상태라 미분양 증가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 같다”며 “부산에서 내달부터 3개월 이상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주택을 먼저 분양하기로 한 것과 같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사가 물량 조절 등 공급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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