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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中·日, ARF서 치열한 '장외 외교전'

입력 : 2015-08-04 19:03:26 수정 : 2015-08-04 23: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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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말레이시아서 개막 남북한·중·일 동북아 4국이 말레이시아에서 6일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지역포럼(ARF)을 무대로 치열한 장외 외교전을 펼친다. 27개 국가·국제기구가 포함된 ARF 내에서는 아세안과 관련한 다자 이슈가 비중 있게 논의되기 때문에 장외에서 판이 벌어지는 양자회담을 고리로 자국 이해와 직접 연결된 외교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한·미·일은 대체로 이란 핵협상 타결의 성과를 공유하며 북핵 문제의 모멘텀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이어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핵문제와 함께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나진·하산 개발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도 북핵 문제와 함께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9·3 항일전쟁승리 기념일 행사의 박근혜 대통령 참석 여부 문제 등이 협의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한·미·일 차석대표 회동 결과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은 한·미·일 3자회담이나 양자 회담 개최가 조율 중이다.

윤 장관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 간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개최는 미정이다. 지난해 8월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ARF에서는 두 사람이 조우했을 뿐 정식 만남은 없었다. 4일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윤 장관과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일 외교장관 회담은 6일쯤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북·일 회담이 열리면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달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재조사 보고를 연기한다고 통보해 일본 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도 조율 중이다. 중·일 회담이 열릴 경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담화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특정국(중국)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ARF 무대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를 적극 거론하려는 미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을 견제하는 발언이다.

북한 리 외무상은 ARF 회의를 계기로 핵·경제개발 병진노선을 국제사회에 적극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 참석 후 태국과 브루나이도 방문한다. 그는 지난해에도 ARF에서 중국 일본 캐나다 몽골 등 10개국이 넘는 나라의 외교장관, 정부 대표와 만났다.

김청중·염유섭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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