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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불출마' 野 중진에 불똥

입력 : 2015-08-04 19:02:56 수정 : 2015-08-04 23: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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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총선 승리위해 현명한 선택을"
다선·86그룹에도 결단 우회적 압박
"혁신 이슈 與에 다 내줬다" 자조도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의 ‘깜짝’ 총선 불출마 선언 여파가 곧장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여당과의 혁신 경쟁에서 또 뒤처졌다는 자조와 함께 다선, 중진 의원들의 용퇴 또는 적지 출마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4일 당내에서 터져나왔다. 당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의 다선, 중진 의원들도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어 “불출마 문제는 누가 강압으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혁신위의 소관사항은 아니다”면서도 “용퇴를 할지 이른바 적지에 출마를 할지 정치를 오래하신 원로 중진분들께서 어떤 것들이 새정치연합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스스로 아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혁신위 합류 전 사견을 전제로, ‘4선 이상 용퇴, 현역 40% 물갈이’를 주장한 바 있다.

혁신위를 필두로 다선 의원과 86그룹, 호남 중진들에 대한 ‘결단’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이동학 혁신위원은 지난달 공개편지 형식으로 86그룹의 수장격인 이인영 의원에게 “당의 활로가 되어 달라”며 적지 출마를 요청했다. 임미애 혁신위 대변인도 “86세대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만들었으며 그래서 사회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저는 의심스럽다”고 가세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의원 한두 명이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국민이 감동받을 상황이 아니다”고 다선·중진 의원들의 용퇴 결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혁신의 이미지를 새누리당에 고스란히 넘겨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새누리당에서 이미 국회의장을 지낸 강창희 의원, 이한구 의원, 손인춘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전날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는 당내 다선 중진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선 문재인 대표와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대권 행보의 일환이지 기득권 내려놓기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고, 최 본부장도 최근 불출마 여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은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을 외면하고 폄하하는 분위기다. 당의 중진들이 안 나가려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오픈프라이머리 제안, 의원정수 확대 반대,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혁신의 이슈를 모두 새누리당에 내줬다”고 개탄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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