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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희호 여사 방북 초청 둘러싼 '정치 방정식'은?

입력 : 2015-08-05 13:11:03 수정 : 2015-08-05 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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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계승 과시…남측엔 대북정책 전환 촉구"
전문가들 "김정은과 이희호 여사 면담 가능성 낮을 듯"
북한이 남북관계를 경색국면으로 몰고가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남한 당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가 크다고 북한 전문가들이 5일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정권은 6·15공동선언을 계승한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남북관계를 북한이 주도하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15공동선언 15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상징성을 지닌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통해 자신들도 대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한다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6·15공동선언에 기초한 합의를 부각시켜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비판하고 전환을 촉구하는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또 내부 정치적 측면에서는 이희호 여사의 이번 방북을 통해 선대의 유지, 유훈을 충실히 계승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무진 교수는 "북한 매체가 근래 김일성 주석의 전통 계승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김일성이 못다한 '통일'이라는 과제를 이뤄나가는 것으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나아가 실질적으로 이번 만남을 통해 남한 당국에 일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기회에 6·15공동선언을 만든 당시 남측 관계자들을 만나려 했던 것으로 안다"며 "정권 차원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대남 일꾼 사이에서는 남한 정부에 메시지를 전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면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언은 피하면서도 다소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일단 만남이 성사된다면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과거 남북 정상회담과 연계된 이희호 여사의 상징성 등을 생각하면 상식적으로는 면담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김정은이 지금껏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외부 인사와 제대로 면담한 적이 없다는 점이 걸린다"고 봤다.

양 교수는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남북관계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만나게 된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남북관계에 대한 뜻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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