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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스윙에 아들 잃은 父 "선수들 비난하지 말아 달라"

입력 : 2015-08-05 16:14:52 수정 : 2015-08-05 17: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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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살 소년이 연습 중인 야구선수의 방망이에 머리를 맞아 숨진 가운데 소년의 아버지가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고 말해 많은 이들을 숙연케 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이저 찰리(9)의 아빠 채드 찰리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죽음 때문에 누구도 비난받아서 안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주기를 원한다”며 “단지 비극이 발생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채드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지만 그들에게도 역시 큰 슬픔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채드가 말한 ‘그들’은 카이저가 생전에 몸담았던 야구팀 ‘리버럴 비 제이스’ 선수들을 말한다.


카이저는 지난 1일, 미국 캔자스주 남부 위치타에서 열린 야구팀 경기에 배트보이로 참여했다. 그는 앞선 타자가 삼진아웃을 당하자 얼른 뛰어나가 방망이를 주워오던 중 옆에서 몸을 풀던 선수의 방망이에 머리를 맞았다.

비록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카이저는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결국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카이저는 하루 뒤인 2일 숨졌다.

채드가 팀원들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비보를 전하러 간 자리에서 진심으로 슬퍼한 선수들을 봤기 때문이다. 그는 “팀원들의 눈에서 아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들의 마음은 아들을 잃은 나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KSN TV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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