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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세토페스티벌 9월 4일 개막 한국과 중국, 일본의 공연예술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동북아 3국 연극인들이 창설해 올해 22회를 맞는 베세토페스티벌이 내달 4∼24일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베세토페스티벌은 연극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동양 연극의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시작됐다. 해마다 3국을 오가며 진행된다. 이 축제는 그간 연극에 국한됐으나 올해부터 무용·다원 예술을 아우르는 예술 축제로 탈바꿈했다.

눈에 띄는 공연은 일본의 대표적 현대무용단체인 노이즘의 ‘상자 속의 여인(사진)’이다. 1917년 초연된 작곡가 바르토크와 작가 발라주의 발레곡 ‘허수아비 왕자’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다. ‘허수아비 왕자’에 대해 발라주는 “모든 이에게 찬사를 얻지만 정작 자신은 만족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고뇌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노이즘은 일본 현대무용가 가나모리 조가 설립한 단체다. 2008년 LG아트센터 공연을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나는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했다. 단체 이름에는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이 담겼다.

중국 황잉 스튜디오의 ‘황량일몽’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중국 연극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황잉 스튜디오는 중국에서 주목 받는 연출가 황잉이 2012년 창단한 젊은 극단이다. ‘황량일몽’은 전기소설 ‘침중기’를 신국극 형식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2011년 아비뇽 축제에서 초연돼 동서양의 연극적 요소를 아우르는 연출로 호평받았다. 노생이 신선술을 익힌 여옹을 주막에서 우연히 만나 신비한 베개를 건네받고 꿈을 꾸는 내용이다.

항저우 월극원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바다에서 온 여인’을 공연한다. 헨릭 입센의 원작을 중국 남부의 전통극인 월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중국 전통예술과 서양식 연극 미학의 소통을 보여준다. 명나라를 배경으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연인인 리다와 장쓰텅이 운명의 장난으로 헤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홍콩을 대표하는 홍콩화극단은 연극 ‘얼론’(Alone)으로 무대에 오른다. 현대인이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겪는 내적 갈등과 심리적 혼동을 그렸다.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홍콩화극단은 1977년 창단돼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연극 단체다.

국내에서는 양손프로젝트와 무브먼트당당이 참여한다. 소규모 연극 그룹인 양손프로젝트는 한·중·일 3국의 단편소설 3편을 연극 무대로 옮긴다. 김동인의 ‘감자’, 위화의 ‘황혼 속의 남자아이’, 다자이 오사무의 ‘직소’를 각각 다른 연극 형식에 담는다. 박지혜가 연출을 맡았으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이 출연한다. 무브먼트당당은 연극 ‘불행’을 초연한다. 2만∼3만원. (02)889-3561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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