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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놀이터이자 학교…“많은 것을 배워요”

입력 : 2015-08-21 22:52:23 수정 : 2015-08-21 22: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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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안데르손 글·그림/김동재 옮김/청어람아이/1만1000원
스티나의 여름/레나 안데르손 글·그림/김동재 옮김/청어람아이/1만1000원


스티나는 해마다 여름이면 할아버지가 사는 작은 섬에 놀러 온다. 섬의 모든 것이 궁금한 스티나의 손에는 언제나 놀다가 발견한 무언가가 들려 있다. 자연을 닮은 아이 스티나에게는 새가 떨어뜨리고 간 깃털 한 개부터 햇살에 반짝이는 빈 유리병까지, 모든 게 다 궁금하고 신기할 뿐이다. 이렇게 아이는 섬 구석구석을 다니며 날마다 신나는 여름날을 보낸다. 외딴섬이라는 공간에서 외로움이나 지루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호기심 많고 활기찬 스티나는 할아버지가 사는 섬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것을 관찰하며 노는 걸 무척 즐긴다. 자연은 그 자체로 커다란 놀이터인 동시에 학교와도 같아서 스티나는 도무지 심심할 틈이 없다. 그러다 우연한 사건으로 스티나는 할아버지의 두터운 사랑을 확인하고, 대자연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현대사회 우리 어린이들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자연 속에서 온종일 뛰어놀며 탐구하고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배워나가던 예전과 달리 놀이 친구에서부터 놀이 공간, 노는 시간까지 모든 걸 돈으로 치르는 것에 익숙한 우리 어린이들이 한층 딱하게 느껴진다. 사계절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자연의 다정한 품 안에서 관찰 체험하며 그만큼 넉넉한 품성으로 자랄 기회를 요즘 아이들은 누리기 어려워졌다.

작가는 자연 앞의 겸허한 자세, 작고 소소한 것들을 나누고 기뻐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이야말로 험난한 세상살이에서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의 손을 잡고 집 가까운 공원, 작은 숲으로라도 산책하며 함께 길섶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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