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수혈이 안전하다고?… 맹신은 금물

입력 : 2015-08-21 22:49:26 수정 : 2015-08-21 22:49:2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후나세 슌스케, 우츠미 사토루 지음/김영진 옮김/성안당/1만4000원
수혈의 배신/후나세 슌스케, 우츠미 사토루 지음/김영진 옮김/성안당/1만4000원


중환자를 수술할 때 수혈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특히 수혈 없이 암 환자 수술을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혈에 따른 부작용이 훨씬 크다면 수혈을 마냥 고집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일본인 의료전문 저널리스트와 현직 의사인 저자들은 ‘수혈의 배신’에서 인류는 수혈의 효과와 부작용을 공론화한 적이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의료계도 피를 흘리니 피를 보충한다는 통념에서 그저 관행대로 수혈해왔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런 수혈 맹신주의에 경종을 울리면서 수혈 없이도 중환자 수술이 가능한 의료 기술을 소개한다.

“수혈의 가장 큰 약점은 면역력 저하에 있으며 암환자에게 수혈은 거의 치명적일 수 있다. 다른 혈액이 몸에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손상돼 암 증식이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수혈의 42%는 암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 수혈은 오히려 암을 유발하는 의료행위다.”

저자들은 “수혈과 혈액제제에 교묘하게 감춰진 ‘목적’은 부작용에 의한 새로운 환자의 대량생산”이라고 폭로한다. 예컨대 수혈받은 지 수십년이 지난 환자들의 혈액에서 본인의 DNA가 아닌 타인의 DNA가 발견되며, 수혈로 인한 감염이 새로운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수혈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박종훈 고려대 의대 교수는 서평을 통해 “암환자를 치료하면서 얻은 결론은 인류는 절대로 한 방울의 피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사실”이라면서 “그런 피를 단 몇 가지의 테스트만 거쳐 별 생각 없이 수혈이라는 방식을 통해 인간에서 인간으로 교환해 온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엽기적”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책에서 “쇼와 일왕도 수혈로 죽었고 수혈은 할수록 출혈이 더 일어나며, 가족이나 친족의 혈액은 오히려 더 위험하고 수혈받은 사람은 600건에 1건 비율로 발병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혈액 유통 과정에는 돈벌이에 매몰된 의료계의 흑막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혈로 질병을 악화시켜 돈벌이를 하는 의료 비즈니스 시스템과, 오로지 돈벌이에만 집착하는 국제적십자사의 현실도 비판한다. 적십자 활동 이면에는 거대한 혈액 관련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은 거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모두 조직적으로 얽혀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혈액은 혈액제제라는 새로운 이권을 창출하고 동시에 형성된 이권체제는 ‘사랑의 헌혈’이라는 미명 하에 적십자사라는 세계적 조직을 거대한 괴물로 둔갑시켰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자애로운 미소를 띤 천사의 얼굴이지만 숨겨진 모습은 피에 굶주린 악마의 얼굴”이라고 통렬히 비판한다. 그러면서 국제적십자사와 관련된 각국 적십자사의 흑막, 금융 명가로 소문난 유태계 로스차일드 가문이 어떻게 수혈 비즈니스에 개입되었는지 등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수혈 없이 수술에 도전하는 의사들의 노력과 실천도 소개한다. 박 교수는 “정형외과 분야의 암환자를 치료하는 본인도 최근에는 대부분의 환자를 수혈하지 않고 대체요법들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승욱 선임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