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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타보라, 느껴라"… 스포츠카, 스피디한 소통

입력 : 2015-08-24 20:34:38 수정 : 2015-08-24 20: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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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서킷 데이…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7월까지 스포츠카 544대를 판매, 지난해 전체 판매량(507대)을 넘어섰다. 1∼7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340대)에 비해 60% 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국내 판매량도 올해 1∼7월 957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776대)을 넘겼다. 올해 1∼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406대) 대비 138% 증가했다. 급성장한 스포츠카 시장을 대변하는 두 브랜드가 여름의 끝자락에 서킷으로 고객을 불러들였다. 용인 스피드웨이와 인제 스피디움에서 개최된 AMG와 포르쉐 행사를 다녀왔다.

“아직 메르세데스-AMG를 낯설어 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최덕준 부사장은 ‘AMG 서킷 데이’ 시승 행사를 연 배경을 설명했다. 메르세데스-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스포츠카 브랜드로, 자체 차량과 엔진 개발 부서를 갖추고 있다. AMG는 1967년 생겼고, 1990년 벤츠와 처음으로 협력했다. 1999년 벤츠 자회사로 편입됐다. AMG 엔지니어 한 명이 엔진 전체를 조립하고, 자기 이름을 엔진에 새기는 ‘1인 1엔진’ 철학은 지금도 유지된다. AMG는 두 창업자의 이름인 ‘아우프레흐트’와 ‘맬커’, 첫 연구소 위치인 독일 ‘그로사스파흐’의 알파벳 첫글자를 땄다.

지난 6월 말 브리타 제에거 사장이 떠난 뒤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 부사장은 “AMG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느끼려면 더 타봐야 한다”며 2인 1조 행사 내내 운전대를 양보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AMG만으로 행사를 연 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고객 300명을 불러 AMG 행사를 열었고, 지난해 40명의 고객이 AMG 라인업으로 서킷을 돌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12일 동안 무려 1000명의 고객을 서킷으로 초대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73% 성장했지만, 올해는 10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0여가지 AMG 모델이 등장했지만, 주인공은 지난 7월 국내에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1’과 다음달 출시 예정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C63’이었다. C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AMG C63은 4ℓ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4.1초 만에 도달한다.

AMG C63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매출을 끌어올릴 모델이지만, 서킷에서 가장 흥분하게 한 건 단연코 AMG GT S다. 메르세데스-AMG가 SLS AMG에 이어 독자 기술로 개발한, AMG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2인승 스포츠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두두두두’하는 배기음 소리가 땅을 울리고 차를 흔든다. 시속 150㎞/h 이상의 고속 주행이나 코너를 돌 때 트랙을 움켜쥐듯 달린다.

최 부사장은 “메르세데스-AMG는 고성능 브랜드 중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며 “2020년까지 40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쉐코리아 설립 후 고객 시승행사는 올해가 첫 시즌이다.”

지난 21일 강원도 인제의 스피디움 서킷에서 만난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전날부터 23일까지 진행된 ‘2015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PDE) 행사와 관련해 “스피디움 서킷에 포르쉐 전용 피트(경주차량 정비소)를 마련했고 시승행사를 연중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공식법인으로 출범한 포르쉐코리아는 5개월 뒤 ‘포르쉐 월드 로드 쇼’(PWRS)를 열고 스포츠카의 진가를 국내 고객에 소개했다. 하지만 22대의 차량과 인스트럭터 등을 독일에서 공수하는 등 2년마다 세계 각국을 돌며 진행하는 본사 행사를 국내에 유치한 것이었다.

포르쉐코리아 출범 2년도 안 돼 PDE가 열린 건 국내 스포츠카 시장의 급성장과 연관이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1∼7월 2464대를 판매해 지난해 판매량(2568대)에 육박했다. 올해 목표를 4000대로 잡은 김근탁 사장은 “직접 타봐야 포르쉐 DNA를 느낄 수 있다”며 “트랙에서 운전해 보면 왜 사람들이 포르쉐를 꿈으로 여기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날 스포츠카의 아이콘인 ‘911’ 시리즈, 뒷바퀴 쪽에 엔진이 달린 일반 스포츠카와 달리 엔진이 중간에 있어 주행 안정성이 뛰어난 미드십 스포츠카인 ‘박스터’와 ‘카이맨’, 4도어 그란투리스모(GT) 스포츠세단인 ‘파나메라’ 등을 번갈아 운전했다.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린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자 ‘카이엔’을 대신해 동생 격인 ‘마칸’ 시리즈가 ‘SUV도 스포츠카처럼’ 주행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각 차종의 최상급인 GTS만 모아놓은 세션에서는 박스터·카이맨·911 카레라·911 타르가 4의 GTS 모델과 911 카레라 4S를 경험했다. 의외로 4륜구동인 911 타르가 4의 GTS를 탔을 때 앞 차와의 간격이 벌어지고, 코너 주행 시 밖으로 미끄러졌다. GTS 세션 인스트럭터는 “모두 최상급 모델들이라서 타이어 하나만으로도 성능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손에 땀이 나는 주행 세션은 파나메라와 마칸 시리즈로 이어졌고, 콘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슬라럼 세션도 진행됐다.

올해 포르쉐는 24시간 르망 레이스에서 17년 만에 17번째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시작되면 운전자가 차로 달려간 뒤 왼손으로 시동을 걸고 오른손으로 기어를 바꾸며 출발하던 ‘르망 스타트’는 1969년 안전 문제로 폐지됐다. 포르쉐 차량의 시동 스위치가 왼쪽에 있는 이유다.

용인=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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