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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 신세대의 저력 느껴보세요”

입력 : 2015-08-25 21:07:15 수정 : 2015-08-25 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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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대구현대미술제 막 올라 ‘2015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전시감독 김옥렬)가 지난 21일 달성에 위치한 강정보기념관인 디아크 일대에서 막이 올랐다. 1970년대 대구화단의 저력과 신세대의 왕성한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출범했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역사성과 실험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부활된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육근병 이이남 신한철 안종연 등 23명의 국내외 작가와 2팀의 작가그룹이 참여한 행사는 9월20일까지 열린다.

1974년 이강소, 최병소, 이명미, 박현기, 김영진, 황현욱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젊은 작가들은 대구 달성군 강정의 낙동강변에 모여 권위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기성 화단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는 실험적인 현장미술을 선보였다.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꾼 이 ‘사건’은 이후 현대미술제 형식으로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춘천, 청주로 퍼져나갔다.

대구현대미술제에 출품된 이이남의 ‘코뿔소는 왜 밀림에서 쫓겨났나’
대구는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향토적 서정주의를 대변하는 이인성, 리얼리즘 회화의 거장 이쾌대가 대구 출신이다. 대구화단의 저력은 구상뿐만 아니라 추상에서도 두드러졌다. 1970년대 이후 일본의 현대미술운동 ‘모노하’ 작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비디오아티스트 박현기, 개념미술을 소개한 최병소 같은 작가들도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색화 작가들을 가장 먼저 주목한 것도 대구의 화랑들이었다.

이 같은 대구미술의 힘은 대구지역 갤러리에서 현재 전시 중인 작가들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갤러리신라(대표 이광호)에서는 일본 모노하를 이끌었던 세계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기시오 수가(71)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 신라에서만 세 번이나 열리는 전시다. 갤러리 신라의 또 다른 공간에선 미국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로 2003년에 타계한 프레드 샌드백 판화를 볼 수 있다. 이강소전을 열고 있는 우손갤러리와 단색화전을 이미 열었던 리안갤러리도 수준 높은 전시로 정평이 나 있는 화랑들이다. 이 같은 지역미술의 저력이 한국미술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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