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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열병식 참석, 미국“존중” 일본“중국 경도” 중국 “압박이겨”

입력 : 2015-08-27 15:09:32 수정 : 2015-08-27 15: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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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승리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고 열병식도 참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미국이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행사 참석은 각국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미국 정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열병식에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해 “보커스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특명전권대사”라며 “전쟁 당시 미국과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치른 희생을 영예롭게 만들고 모든 관련국의 화해와 친선을 촉진하는 것에 미국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보수 언론들은 한국이 중국으로 치우친 모습을 다시 보였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산케이신문은 “박 대통령이 미국의 신중한 처신 요구를 뿌리치고 중국의 열병식 참관을 결정했다”며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 사이에 낀 박근혜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 중시’ 결단을 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군사력 증강 노선을 추진하는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기울어진 모습이 강해지는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골치 아픈 존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과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를 멀어지게 하려는 중국에 이용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한국에 전달했다”며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정상이 참가를 보류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만 돌출행동을 한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 전문가는 “의미가 매우 큰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융밍(時永明) 중국국제문제연구원 부연구원은 이날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사이트 해외망(海外網)에 기고한 글에서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은 미국과 일본이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한국 내에서 ‘미·중 간 균형’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베이징·도쿄=박종현·신동주·우상규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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