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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지켜주지 못했다"…모나코 국왕, 73년 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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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28 15:19:55 수정 : 2015-08-28 17: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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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자국 내 유대인을 강제추방했던 점을 73년 만에 사과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알베르 2세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모나코 최고위직 랍비와 유대인 인사들 앞에서 과거 모나코의 유대인 강제추방 사실을 인정한다며 용서를 구했다.

알베르 2세는 “프랑스에서 박해받다 도망친 남녀와 어린이 등을 넘김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며 “그들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유대인들은 우리를 피신처로 생각해 모나코로 도망쳤을 것”이라고 속죄했다.

2차대전 초기 중립국을 표방했던 모나코는 프랑스 나치 협력자들의 연이은 압박에 결국 자국 내 유대인 60여명을 체포했다. 이들을 포함, 모나코가 지켜주지 못했던 유대인 90명 중 9명만 남고 모두 목숨을 잃었다.

유대인들은 알베르 2세의 사과를 두 손 들어 반겼다.

유럽유대인의회 의장 모세 칸토는 “나치 치하 어두운 시절의 역할을 적절히 조사하려는 모나코의 생각을 환영한다”며 “진정한 성찰과 후회에는 시간제한이 없다”고 뒤늦은 모나코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알베르 2세의 사과가 조세회피처라는 오명을 얻은 모나코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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