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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고육지책…中관광객 전용열차 등장

입력 : 2015-08-30 11:28:07 수정 : 2015-08-30 16: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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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 철도 관계자 "그들(중국 관광객)의 강력한 존재감은 (거부하기) 어려운 문제" 관광 대국 스위스의 명물 중 하나가 산악용 관광열차이다. 이를 통해 스위스의 대자연을 만끽 할 수 있다. 이런 스위스에 중국인 전용 특별 열차가 등장했다. 중국인을 VIP로 모시는 것 같지만 탄생 배경은 그렇지 않다. 

풍광을 즐기기 위해 넓은 전망창이 설치된 스위스 빙하 열차의 내부
중국 관광객들에 대한 원성은 스위스에서도 자자하다. 시끄럽고 질서를 지키지 않고 심지어 열차안에 침을 뱉기도 하지만 워낙 많은 이들이 스위스에 들어와 돈을 뿌려 대기에 마다 할 수 없는 스위스 정부가 고민끝에 내 놓은 것이 '중국 관광객 전용 열차'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9일(현지시간)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이런 특별 열차20대가 우선 마련됐다고 스위스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위스 현지 신문인 블릭은 "알프스에 있는 리기 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열차 안 통로를 차지하고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 무리에 격분했다며, 이들은 사람이 가득한 객차 안에서 무례하게 굴고 심지어 바닥에 침을 뱉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리기 산과 중국 쓰촨성의 어메이 산이 제휴를 맺고 광고가 시작된 이후 리기 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은 중국인이 됐다.  리기 철도 관계자는 "그들(중국 관광객)의 강력한 존재감은 (거부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리기 철도측은 중국인을 위한 특별 열차에 대해 화장실을 더 자주 청소할 뿐 아니라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을 알려주기 위한 표지들도 붙였다.

중국인 전용열차는 매주 20대가 운행 될 예정이다. 물론 중국인들은 일반 열차도 이용할 수 있다.

인디펜던트는 전용열차 신설 소식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스위스 관광에 아시아인들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며 차별적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전용 열차가 마련된 리기산(1797m)는 스위스 중부에 위치한 관광명소로 '산들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명성에 걸맞게 유럽에서 처음 산악열차가 만들어진 곳이다.

3000m가 넘는 알프스 지역내 유명산들에 비해 비교적 낮지만 야생화 등 각종 꽃들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과 하이킹 족들을 불러 모은다. 톱니궤도식 철도가 골다우(Goldau)역과 비츠나우(Vitznau)역에서 출발하고, 베기스(Weggis)에서는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리기산 관광지역에는 유명한 루체른 호수가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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