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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폭발, 보복 범죄 가능성”

입력 : 2015-08-30 20:08:39 수정 : 2015-08-31 05: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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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경찰, 용의자 카라다그 체포
경찰청장 “범인 밀입국 갱단 일원
국제 테러리스트 소행은 아니다”
밀입국자 단속강화에 불만 범행
태국 경찰이 최근 발생한 방콕 도심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로 28세 남성을 체포했다. 이에 따라 20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친 이번 범행의 전모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당국은 밀입국 조직과 관련된 개인적 보복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29일(현지시간) 방콕 교외의 한 아파트에서 아뎀 카라다그(28)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카라다그는 지난 17일 방콕 에라완 힌두 사원 근처와 이튿날 방콕 사톤 다리 인근에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집 안에서는 당시 범행에 쓰인 것과 비슷한 종류의 폭탄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와 기구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지난 17일 발생한 태국 방콕 에라완사원 폭탄 테러 용의자 아뎀 카라다그가 29일(현지시간) 방콕 외곽 자신의 아파트에서 체포돼 수갑을 찬 채 앉아 있다.
태국 경찰 제공, 방콕=EPA연합뉴스
솜욧 뿐빤모엉 태국 경찰청장은 “(엄밀한 의미의) 테러리즘은 아닌 것 같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용의자가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복수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쁘라윳 타본시리 태국 경찰 대변인은 30일 “용의자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위조 서류를 제공하는 밀입국 갱단의 일원이며, 폭탄 테러는 최근 태국 당국의 밀입국자 집중 단속에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는 (체포 당시) 이민자 국적을 세탁해 제3국으로 보내는 용도로 쓰이는 200개 이상의 가짜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라다그는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 경찰이 범행 실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다그가 당시 에라완사원 근처 벤치 아래에 폭발물로 추정되는 검은 배낭을 놓고 달아난 노란 티셔츠, 검은 테 안경 차림의 남성과 동일 인물인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경찰은 인근 보안카메라 화면에 잡힌 이 남성에 대해 20만파운드(약 3억6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수배해 왔다. 또 이번 범행에 최소 10명이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경찰은 카라다그 체포 당시 그가 터키 국적자이며, 무슬림 집단 거주지역인 농촉 지구에 살고 있다고 밝혀 태국 정부에 불만을 품은 위구르족 범행 배후설이 강력하게 대두됐다. 그러나 카라다그 명의로 된 2개의 터키 여권은 다른 여권들처럼 모두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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