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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차’ 빗속 열도 질주… 모터스포츠 한류 ‘부아앙∼’

입력 : 2015-08-30 21:27:11 수정 : 2015-08-31 03: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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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시즌 6전 日 대회 30일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의 시즌 6전이자 마지막 해외 대회가 열린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로 메인스탠드엔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일본 현지 팬들은 배기량 6200cc, 8기통 엔진에 436마력의 ‘경주용 괴물차’ 스톡카 16대가 ‘부아아앙∼’ 하고 큰 굉음을 울리며 튀어나가자 환호성으로 답했다. 직선 구간서 최고 시속 300km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스톡카들은 레이스 초반부터 치열한 자리싸움을 펼치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일본 팬들은 스톡카들이 메인 스탠드를 지나갈 때면 응원하는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모터스포츠의 묘미를 만끽했다.

30일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의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제6전 본선 경기에서 경주용 자동차 스톡카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코너를 질주하고 있다.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제공
대한민국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로 자리 잡은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는 2010년 일본에서 해외 대회를 처음 치른 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도 정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준호 슈퍼레이스 조직위원장은 “최근 모터스포츠 인기가 급증한 중국과는 달리 일본은 1970년대부터 일찌감치 모터스포츠가 대중화된 나라다. 지속적인 일본 현지 개최의 효과로 일본 팀들의 참가 문의도 들려오고 있다. 이는 흥행뿐만 아니라 기술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론 슈퍼레이스를 한·중·일 3국의 모터스포츠 국가대항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30일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에서 열린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시즌 6전에서 1∼3위를 차지한 가게야마 마사미(가운데)와 팀 베르크마이스터(왼쪽), 조항우가 시상식에서 손을 들어 올리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제공
이날도 모터스포츠의 ‘한류’를 피부로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전 서킷에서 드라이버와 레이싱걸을 직접 만나는 ‘그리드 워크’에서 일본 팬들은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그중에서도 ‘아시아 프린스’ 류시원(팀106)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1000여명의 ‘아줌마 부대’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며 ‘시원상’을 연호했다. 류시원의 이동에 따라 급하게 뛰다 넘어진 일본 여성이 응급차로 이송되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슈퍼레이스는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동일한 스톡카로 펼쳐지기 때문에 타이어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슈퍼레이스는 국내 타이어 업계의 맞수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대리전’이기도 하다. 한국타이어는 아트라스BX와 팀106, 금호타이어는 엑스타레이싱과 CJ레이싱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열린 대회를 종합해보면 화창한 날씨로 노면이 건조하면 한국타이어, 비로 노면이 젖으면 금호타이어가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비에 젖은 노면과 자욱하게 낀 안개는 타이어 성향을 뛰어넘는 변수로 작용했다. 예선 1, 2위를 차지해 본선에서 가장 앞에서 출발한 이데 유지(일본·엑스타레이싱)와 팀 베르크마이스터(독일·아트라스BX)가 레이스 초반 두 번의 코너에서 연달아 미끄러지며 순위 경쟁은 묘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예선 4위이자 이번 대회를 통해 슈퍼레이스 데뷔전을 치른 일본의 가게야마 마사미(인제레이싱)가 초반 혼전 때 선두로 치고 올라왔고, 끝까지 독주하며 체커기를 가장 먼저 흔드는 기쁨을 맛봤다. 인제레이싱팀은 한국타이어와 요코하마 타이어 등을 구입해 사용하는데 이번 대회는 한국타이어로 경기를 치렀다. 베르그마이스터는 이후 레이스에서 페이스를 회복해 2위로 경기를 마쳤고, 팀 동료 조항우도 3위로 골인하며 시상식 포디움에 섰다. 한국타이어가 1, 2, 3위를 석권하며 금호타이어에 완승을 거둔 셈이다. 고국인 일본에서 올 시즌 첫 2승 드라이버를 노렸던 유지는 5위로 분루를 삼켰다. 류시원은 8위로 경기를 마쳤다.

고텐바(일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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